‘이라크전 취소…일정 조정’ U-23 김학범호, 승부수는 회복과 관리

입력 2018-07-27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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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대표팀 김학범 감독.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8월 인도네시아에서 개최될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격할 23세 이하(U-23) 남자축구대표팀은 고난의 여정을 앞두고 있다. 5개국이 속한 대회 조별리그 E조에 편성되면서 결승전까지 3주 간 8경기를 치러야 한다. 경기별 휴식일은 최대 사흘, 짧게는 이틀에 불과하다.

U-23 대표팀 김학범(58) 감독의 가장 큰 고민도 여기에 있다. 우리의 경우, 한 경기를 마치고 다음 경기까지 휴식일이 하루인 스케줄이 두 번이다. 8월 15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조별리그 2차전을 갖고 이틀 뒤 말레이시아와 3차전을 펼친다. 이후 16강(23~24일)을 거쳐 8강(27일)에 오르면 또 이틀 만에 4강전(29일)을 갖는다.

결국 한 경기를 마치면 회복에 매진하고 다음 경기에 나서야 하는 탓에 미흡한 점을 보완하고 상대별 맞춤형 전술을 추가하는 것은 사치다. 특히 자카르타의 8월은 엄청난 무더위와 높은 습도를 자랑한다. 여기에 수시로 쏟아질 스콜(동남아성 강우)과 잎이 넓은 잔디, 금세 진흙탕으로 바뀌는 그라운드도 유의해야 한다. 극심한 체력소모가 불가피하다.

U-23 대표팀은 향후 스케줄을 전면 조정하기로 했다. 당초 계획한 이라크 평가전(8월 9일)이 취소됐고, 선수단 출국 일을 대회조직위원회가 정한 공식 입성일인 8월 8일로 앞당겼다. 이달 31일부터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진행될 강화훈련도 짧아졌다. 와일드카드(24세 이상)로 선택된 손흥민(26·토트넘 홋스퍼)과 황희찬(22·잘츠부르크) 등 해외파 대부분이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합류하기 때문에 손발을 맞출 틈도 없다.

여러모로 불리한 입장. 그래도 김 감독의 선택은 우회가 아닌, 정면 돌파다. 조별리그 4경기에서 대회 최종엔트리(20명)를 고루 활용하며 체력을 안배하고 조직력까지 향상시킨다는 복안이다. 제각각인 휴식 일에 따른 컨디션 관리는 6월부터 합류한 피지컬 코치를 중심으로 이뤄진다. 이미 개인별 몸 상태를 체크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김 감독은 “다각도로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빈 틈 없이, 작은 부분까지 대비할 것”이라고 강한 의지를 전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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