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성 없는 시대’ 시작한 전북, 위대한 전진에 브레이크는 없다!

입력 2018-07-30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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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임선영.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절대 1강’ 전북 현대는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정규리그 반환점을 돌며 큰 변수를 맞이했다. 최근 2018~2019시즌을 앞둔 독일 분데스리가2(2부 리그) 홀슈타인 킬로 이적한 특급 미드필더 이재성(26)의 공백이다.

물론 예고된 이별이었다. 이적 팀과 시기가 문제였을 뿐, 2014년 입단해 꾸준한 활약을 했고 지난 시즌 MVP(최우수선수상)를 수상한 이재성은 2년 전부터 다양한 유럽 클럽들로부터 꾸준하게 관심을 받았다. 오히려 늦어진 감이 있었다. 전북 최강희 감독도 일찌감치 애제자와의 작별을 준비했다. 2018러시아월드컵 이후 대부분 경기에 교체로 기용하면서 곧 다가올 새로운 시대를 대비했다. 이재성이 월드컵 직후 선발 출격한 경기는 11일 울산 현대 원정이 유일했다.
그래도 큰 문제는 없었다. 전북은 압도적인 흐름이다. 정규리그 19라운드까지 승점 47을 쌓아 넉넉한 격차로 선두를 질주했다. 대구FC 원정으로 치른 29일 20라운드의 화두는 두 가지였다. 전북이 역대 시즌에서 가장 빠른 페이스로 승점 50 고지를 돌파하느냐와 이재성 공백에 대한 대비책이었다.

이날 3-1 쾌승을 일군 전북은 두 마리 토끼몰이에 성공했다. 구단 창단 후 20경기 만에 50점을 찍은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역대 가장 빠른 페이스는 23경기로 4차례(2011·2012·2015·2016)였다. 전날(28일) FC서울 원정에서 3-2 승리를 챙긴 2위 경남FC(승점 36)와의 기존 격차(14점)를 지키면서 기쁨도 배가 됐다.

이재성의 빈 자리도 느껴지지 않았다. 올해 초 전북에 안착한 임선영(30)이 전반 24분 오른쪽 풀백 이용이 차 올린 날카로운 크로스를 헤딩골로 연결한데 이어 전반 추가시간 이승기(30)가 띄운 코너킥을 한교원(28)이 머리로 흘려주자 이를 김신욱(30)이 꽂아 넣으면서 승리를 굳혔다. 전북은 2-1로 리드한 후반 종료 6분여를 남기고 이용의 프리킥을 한교원이 다시 머리로 받아 넣어 두 골차 승리를 완성했다. 최 감독은 “임선영-이승기가 채운 중원이 좋았다. 가장 좋은 조합을 찾아내는 과정”이라고 만족해했다.

베테랑 스트라이커 이동국(39)은 과거 “이재성 빠진 전북은 2군”이라는 뼈있는 농담으로 이재성의 절대적인 비중을 표현한 바 있다. 그러나 “큰 후유증은 없을 것”이란 최 감독의 말처럼 그리움은 있을지언정, 이재성의 공백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전북의 지금이다.

대구|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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