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위원 5인에게 물었다…5위 싸움 최종승자와 키포인트는?

입력 2018-07-31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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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강 막차의 주인공은?’ 가을야구행 마지막 티켓을 잡으려는 중위권 팀들의 5위 싸움이 매우 치열하다. 촘촘한 간격으로 나란히 선 5개 팀 중에서 과연 어느 팀이 마지막에 웃을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마운드 안정’을 핵심 포인트로 꼽았다. 왼쪽부터 삼성 라이온즈 김한수 감독, 넥센 히어로즈 장정석 감독, KIA 타이거즈 김기태 감독, 롯데 자이언츠 조원우 감독, KT 위즈 김진욱 감독.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프로야구 ‘2018 신한은행 MYCAR KBO리그’는 30일까지 올 시즌 페넌트레이스 720경기의 69.6%(501게임)를 소화했다. 전체 일정의 3분의 2 지점을 훌쩍 지났다. 시즌을 거듭할수록 순위 싸움도 더욱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무엇보다 5위부터 9위까지 게임차가 4.5경기에 불과해 가을야구행 막차 싸움은 섭씨 40도에 육박하는 폭염보다 더 뜨겁다.

5위 삼성 라이온즈(48승2무52패)와 6위 넥센 히어로즈(49승55패)의 게임차는 한 경기에 불과하고, 넥센과 7위 KIA 타이거즈(44승53패)의 격차도 1.5게임이다. 8위 롯데 자이언츠(43승2무53패)와 KIA는 0.5경기다. 9위 KT 위즈(42승2무55패)도 삼성과 4.5게임차로 아직 포기할 단계는 아니다. 특히 삼성(9승3패)과 KT(7승5패), 롯데(6승6패)가 후반기 들어 나란히 5할 이상의 승률을 기록했고, KIA(4승8패)와 넥센(3승9패)이 급전직하하면서 5위 싸움이 더욱 흥미로워졌다. 한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는 요동친다. 10구단 체제가 정착된 2015시즌부터 포스트시즌(PS) 와일드카드제도가 신설돼 5위 팀에게도 한국시리즈(KS)에 도전할 기회가 생겼다. 그런 점을 고려하면, 가을야구행 막차 티켓은 절대 놓칠 수 없다. 5명의 해설위원에게 5위 싸움의 전망을 들어봤다.


● 삼성, 마운드 안정되니 파죽지세

KBSN스포츠 장성호, 이용철 해설위원과 SBS스포츠 이종열 해설위원은 5위 싸움의 최종 승자로 삼성을 꼽았다. 장 위원은 “롯데와 삼성이 유리하다고 본다”고 전제한 뒤 “삼성은 선발투수 5명이 모두 좋다”고 라이온즈쪽에 무게를 뒀다. 그러면서 “롯데는 2017시즌 후반기 잘했던 모습이 강하게 남아있어 무시할 수 없다.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AG) 휴식기 전까지 10개구단 모두 110~115경기 정도를 소화하게 되는데, 이번 주 5게임이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용철 위원은 “삼성은 지금 모든 면에서 상승세다. 플러스 요인이 많다”며 “선발진이 역할을 잘해주니 불펜도 덩달아 신나게 야구한다. 과거와 달리 경기 막판에 무너지지 않는 부분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종열 위원도 “수비가 안정되니 투수들이 견딜 수 있는 힘이 생겼다. 타격도 살아나고 있다”고 삼성의 5강 진입을 점쳤다.


● KIA·롯데, 경험을 무시할 수 없다

KBSN스포츠 안치용 해설위원은 KIA를 5위 싸움의 최종 승자로 내다봤다. KIA는 2017 정규시즌과 KS 통합우승을 차지한 강한 전력에도 불구하고 올 시즌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안 위원은 “KIA는 선수들의 부상으로 인한 전력 약화가 아닌, 기존 선수들의 부진이 길어진 것이다”며 “부진한 성적은 언제든 회복할 계기가 있다. 최근에 삼성이 워낙 잘하고 넥센도 꾸준히 5강권에서 경쟁하고 있지만, KIA의 경험을 무시할 수 없다. 반등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삼성과 롯데의 상승세와 맞물려 KIA와 넥센이 연패에 빠져 있다. 얼마든지 그 반대의 결과도 나올 수 있다”고 밝혔다.

MBC스포츠+ 차명석 해설위원의 선택은 롯데였다. 2017시즌 후반기에만 39승1무18패의 성적을 거두며 3위로 PS에 올랐던 저력을 무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차 위원은 “롯데는 올 시즌을 앞두고 많은 전문가가 3강으로 손꼽았던 팀이다. 지난해에도 그랬지만, 올해도 후반기에 살아날 기미를 보이고 있다. 그동안 자기 컨디션이 아니었던 선발투수 박세웅이 회복했고, 마무리투수 손승락도 점차 살아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삼성이 남은 시즌 계속해서 지금처럼 성적을 낼 순 없다. 급격히 무너지는 것을 막는데 초점을 맞춘 운영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 5위 싸움 핵심 키워드, 마운드 안정과 연패 줄이기

5명의 해설위원이 꼽은 5위 싸움의 핵심 키워드는 마운드 안정과 연패 줄이기로 요약된다. 안 위원은 “마운드를 보면 모든 것을 알 수 있다. KIA도 선발진이 붕괴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고, 삼성의 상승세도 마운드의 힘과 궤를 같이한다”고 설명했다. 이용철 위원도 “마운드 안정화에 모든 것이 걸려있다. 야구는 결국 투수놀음이다. 넥센도 마운드가 무너진 탓에 혹서기에 고척스카이돔에서 많이 진 것(1승8패)이 뼈아프다”고 마운드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종열 위원은 “수비가 가장 중요하다”며 “수비에서 견뎌내지 못하면 투수들이 무너진다. 1~2점차 승부가 증가할수록 수비의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고 강조했다.

장 위원과 차 위원은 관리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장 위원은 “연패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만약 현시점에서 싹쓸이 패배를 당하면, 잔여게임이 많지 않아 만회할 기회가 적어 그만큼 분위기가 침체될 가능성이 크다. 어떻게든 시리즈에서 1승은 올리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고, 차 위원은 “부상 없이 얼마나 선수들이 버틸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AG 브레이크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 최근 폭염으로 선수들이 무척 힘들어하는데, 전력 손실 없이 최대치를 쏟아내는 것이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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