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3건으로 트레이드시장 마감, 기다리던 빅딜은 없었다

입력 2018-08-01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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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윤수호-문광은-강승호(왼쪽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사진|스포츠코리아·스포츠동아DB

‘빅딜’은 없었다.

KBO리그 트레이드 마감시한인 7월 31일(오후 7시 현재)까지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할 만한 대형 트레이드는 나오지 않았다. 올 시즌 도중 진행한 트레이드는 총 3건이다. 6월 7일 오준혁(KT 위즈)과 이창진(KIA 타이거즈), 7월 30일 이우성(NC 다이노스)과 윤수호(두산 베어스)가 옷을 갈아 입었고, 트레이드 마감일인 31일 강승호(SK 와이번스)와 문광은(LG 트윈스·이상 새 소속팀 기준)이 맞트레이드 됐다. 트레이드로 둥지를 옮긴 이들 6명 모두 올 시즌 팀의 주축 선수로 보기에는 다소 거리가 있다.

지난 2012년부터 트레이드 마감시한 직전 긴박하게 성사된 대형 트레이드는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그러다가 지난해 7월 31일 KIA가 손동욱과 이승호를 넥센으로 보내고, 김세현과 유재신을 받아들이는 2대2 맞트레이드를 단행했다. KIA는 2016시즌 세이브왕 김세현을 영입하면서 헐거웠던 뒷문을 강화했고, 결국 통합우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2012시즌 이전에는 2011년 7월 31일 넥센과 LG가 각각 투수 송신영과 김성현, 박병호(넥센 히어로즈)와 심수창(현 한화 이글스)을 맞바꾼 게 가장 눈에 띄는 트레이드였다. 2010년에는 마감시한을 사흘 앞둔 7월 28일 LG가 내야수 최동수와 권용관, 외야수 안치용과 우완투수 이재영을 SK로 보내고 우완 사이드암 박현준과 김선규, 포수 윤요섭을 받는 4 대 3 트레이드를 단행한 바 있다.

그러나 시기를 떠나 KBO리그에서는 대형 트레이드 자체가 잘 나오지 않고 있다. 2017년 4월 KIA와 SK가 이명기와 김민식, 최정민, 노관현(이상 KIA), 노수광과 이홍구, 이성우, 윤정우(이상 SK)를 맞바꾼 4 대 4 트레이드가 가장 최근의 사례다.

10개구단 모두 부족한 부분을 메우기 위해 거래를 시도하고 있지만, 떠나보낸 선수가 이적 후 폭발하는 ‘부메랑 효과’를 두려워해 트레이드를 주저한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실제로 한 구단 운영팀 관계자는 “트레이드를 하기가 쉽지 않다. 그나마 잘되던 부분까지 깨질 것을 우려하는 눈치”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2015년 5월 롯데가 포수 장성우와 하준호 등 4명을 KT에 내주고 박세웅과 안중열 포함 3명을 데려오는 트레이드를 단행한 것을 ‘대표적인 예’로 들었다. 또 다른 구단의 관계자는 “만들어진 틀을 깨트릴 수 없다”고 전했다.

포스트시즌(PS) 진출이 가능한 팀이 하나같이 불펜 보강을 원하는 것도 트레이드가 쉽지 않은 이유로 분석된다. 실제로 불펜 고민이 비교적 덜한 한화를 제외한 경쟁권 팀들은 늘 뒷문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한 해설위원은 “수준급 불펜투수의 가치가 엄청나게 치솟았다”고 현상을 진단했고, 한 구단의 감독은 “트레이드 성사 직전까지 갔다가 무산됐다. 10개구단 모두 불펜을 원한다”고 귀띔했다. 두산이 애지중지하던 거포 유망주 이우성의 반대급부로 받은 선수가 아직 1군에서 검증이 더 필요한 윤수호라는 점이 이를 보여준 한 단면이다. 24세인 이우성은 이미 병역을 해결했고, 이우성보다 두 살이 많은 윤수호가 병역 미필이라는 점도 불펜의 가치가 상승한 것을 설명한다.

대전|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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