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판곤 위원장. 스포츠동아DB
축구계는 최종 후보로 낙점된 3명의 감독들을 우선순위로 구분해 순차적으로 협상을 하고 있다고 본다. 최근 유럽을 방문해 주요 감독들과 미팅한 김 위원장이 가져온 결과를 토대로 1순위 후보와 협상한 뒤 결렬되면 2순위 후보, 다시 3순위 후보와 협상 테이블을 연다는 의미다.
한국 사령탑의 후보 중 한명으로 알려진 카를로스 케이로스(65·포르투갈) 감독은 이날 7년 반 동안 동행한 이란대표팀과 결별했다는 사실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알렸다. 이후 기다렸다는 듯, 알제리와 접촉설이 제기됐다. 알제리가 자멜 벨마디(43·프랑스) 감독을 선임하며 ‘헛소문’으로 결론이 났지만, 이처럼 ‘검증된’ 케이로스 감독은 많은 곳에서 탐내는 인물이다. 또한 러시아월드컵에서 우리와 16강 진출을 다툰 멕시코의 후안 카를로스 오소리오(57·콜롬비아) 감독 역시 모국과 북중미 미국을 비롯해 6개국의 오퍼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력 후보로 꼽히는 두 감독의 경우에서 보듯, 협회가 순차적으로 접근할 경우 1순위 후보와 협상에 실패해 다음 과정에 돌입해야할 때 다음 협상 대상자로 정한 2~3순위 후보들이 다른 행선지를 찾아 떠날 수 있다는 우려가 생긴다. 협회가 동시다발적으로 여러 감독들과 협상을 진행하는 이유다.
“우선 협상대상은 사실상 없다. 표현만 1~3순위로 구분했을 뿐이다. 협상 감독들 모두가 1순위 후보로 보면 된다. 물론 각자의 평가가 다르고 내부적으로 원하는 순위가 있을지언정 현실적으론 모두와 동시 접촉해야 한다”는 것이 협회 수뇌부의 설명이다.
한편 협회는 신임 감독, 그와 동행할 팀(Team·코칭스태프)에게 최대 40억원을 지원할 수 있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파악됐다. 주거와 차량제공 등 기본 지원을 뺀 순수 급여다. A매치와 국제대회 보너스, 세금 협의도 해야 한다. 후보들과 협상이 대단히 복잡한 만큼 협회는 서두르기보다 최대한 신중하게 접근하겠다는 의지다. 협회 측은 “좀더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