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극장 여행예능 극과극②] 유호진 PD “예측불허 탐험길…성취감을 드리죠”

입력 2018-08-03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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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험에 가까운 여행에 나서는 KBS 2TV ‘거기가 어딘데??’. 사진제공|몬스터유니온

“모험담의 주인공이 되어보자!”

KBS 2TV ‘거기가 어딘데??’의 연출자 유호진 PD는 출연자는 물론 시청자가 프로그램을 통해 탐험 드라마의 주인공이 되어보길 바랐다. 관광지와 거리가 멀어 ‘여행’이라는 의미를 만끽하기 어렵지만 예측 불가한 상황은 사람을 한 단계 성장하게 만든다. 극한의 상황을 극복했을 때의 성취감은 다른 여행예능프로그램에서 쉽게 맛볼 수 없는 매력이다.

유호진 PD는 “탐험이라는 행위 자체가 목표를 향해 묵묵히 걸어 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누구도 이 여행의 성공과 실패를 예상하지 못해 걸음을 멈추지 못하게 된다”고 말했다. 특히 ‘거기가 어딘데??’와 같이 탐험 콘셉트의 여행은 같은 장소라고 하더라도 참여자들마다 상황 대처법이 달라 지켜보는 재미가 있다고 했다.

유 PD의 의도는 프로그램 제목에 삽입된 물음표 2개를 통해서도 드러난다. 한 번의 물음으로는 장소의 극적인 상황을 모두 담을 수 없다고 판단해 2개를 넣었다. 지진희·차태현·조세호·배정남이 오만의 아라비아사막과 스코틀랜드의 스카이섬으로 떠난다고 했을 때, 주변 사람들은 이들의 도전이 믿기지 않아 “거기가 어딘데??”라고 되묻는 상황을 표현한 것이다.

“자신의 성격과 평소 습관이 예측 불가한 상황과 맞닥뜨렸을때 어떻게 드러나는지 스스로도 모르는 경우가 많다. 자신만의 스타일로 상황을 해결하며 느끼는 감정들은 드라마보다 더한 드라마틱한 전개를 만들어낸다. 또 그동안 몰랐던 자신을 발견하며 또 다른 나와 마주하는 거울을 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

유호진 PD. 스포츠동아DB


이러한 과정을 통해 유 PD는 예상할 수 없는 극한의 상황을 스스로 이겨냄으로써 그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어가는 과정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여기에는 대학시절 지리학에 관심이 많았던 유 PD의 개인적 호기심이 담겨있기도 하다.

“우리 프로그램은 자연과의 싸움으로 비쳐질 수 있다. 광활한 자연이 뿜어내는 힘 앞에서 인간이 어떻게 적응하며 살아가는지 보여주고 싶다. 현지인에 국한하지 않고 모든 사람들은 자신이 살고 있는 곳의 환경에 맞춰 살아간다. 이를 통해 틀린 게 아니라 다르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는 소중한 기회가 되길 바란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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