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벨벳 “‘빨간 맛’보다 더 신나게…더운 여름 ‘파워 업’ 하세요”

입력 2018-08-06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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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레드벨벳의 조이, 예리, 아이린, 슬기, 웬디(왼쪽부터)가 5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두 번째 콘서트 ‘레드메어’ 기념 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들은 “타이틀곡인 ‘파워 업’의 제목대로 더운 여름에 파워 업 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 새 앨범 ‘서머 매직’으로 돌아온 레드벨벳

‘빨간 맛’ 히트로 이번 앨범 부담 커
타이틀곡 ‘파워 업’ 중독성 강한 곡
우리도 녹음하면서 에너지 받았죠


“여름하면 레드벨벳!”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래 역대 최고의 무더위가 계속되는 8월. 폭염을 잠시나마 잊게 해줄 청량감 넘치는 걸그룹이 돌아왔다. 5인조 레드벨벳(웬디·아이린·슬기·조이·예리)이 7개월 만에 새 앨범 ‘서머 매직’을 내놓고 ‘빨간 맛 열풍’을 이어나간다.

6일 새 앨범을 공개하기에 앞서 레드벨벳은 5일 오후 서울 방이동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두 번째 콘서트 ‘레드메어’를 열고 팬들에게 먼저 신곡을 공개했다. 이날 공연 시작 전 기자간담회를 연 레드벨벳은 말투와 행동 하나하나에 자신감을 드러내며 “드디어 우리가 돌아왔다”고 선언했다. 다섯 멤버들은 팀의 상징인 빨간색 스커트에 흰색 티셔츠, 그리고 그 위에 미인대회를 연상케 하는 어깨띠를 하나씩 둘렀다.

“(8월)1일이 우리가 데뷔한 지 4년째가 되던 날이었다. 시간이 정말 빨리 지나갔다. 그동안 많은 곡을 내놓고 활동했다. 무엇보다 많은 분들이 사랑해준 덕분에 이렇게 콘서트도 하게 된 것 같아 기쁘고 뿌듯하다. 고마움을 전하기 위해 콘서트에서 먼저 신곡을 공개하기로 했다.”

레드벨벳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되는 건 ‘빨간 맛’이다. 지난해 7월9일 발표한 ‘더 레드 서머’의 타이틀곡으로, 각종 음원차트를 휩쓸며 이들을 정상에 올려놓았다. ‘빨간 맛’은 1년의 시간이 지난 지금 들어도 여전히 흥이 넘치는 등 강렬하다.

“‘빨간 맛’은 우리가 가장 좋아하는 곡 중 하나다. 엄청나게 히트해 이번 앨범에 대한 부담이 더 컸다. ‘빨간 맛’이 처음부터 신나는 곡이었다면, 이번 타이틀곡은 중독성이 강한 노래다. 처음 노래를 들었을 때 ‘어?’했다. 어떤 뉘앙스로 불러야할지 몰라 녹음할 때 음을 높이거나 낮추는 등 여러 가지 키(key)로 불러봤다. 처음 데모로 완성된 곡보다 우리가 다르게 부른 곡이 더 신나고 파워 넘친다는 내부 평가도 나왔다. 결국 우리 스타일에 맞게 부른 곡을 음반에 싣게 됐다.”

걸그룹 레드벨벳.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타이틀곡 ‘파워 업’에는 다섯 멤버들의 제 각기 다른 개성과 상큼 발랄한 매력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그만큼 멜로디와 가사가 통통 튄다. 인기 작곡가 켄지의 곡이다. 게임 속 배경음악이 떠올려지는 중독성 강한 후크가 인상적이다.

“색다른 여름 앨범이라고 말할 수 있다. ‘신나게 놀고 에너지를 얻어야 일도 신나게 할 수 있다’는 가사가 마음에 들었다. ‘놀 때도 일할 때도 즐겁게 하자’는 뜻이다. 들으면 들을수록 다른 에너지가 느껴졌다고 할까. 우리도 녹음하면서 에너지를 받았던 것처럼 듣는 사람들도 더운 여름에 ‘파워 업’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레드벨벳은 20∼30대는 물론 10대 팬층이 두텁다. 따라 부르기 쉬운 멜로디가 가장 큰 장점이고, 멤버별로 귀엽고 앳된 외모도 인기 요소다.

“다양한 장르와 콘셉트를 소화하면서 ‘나도 따라하고 싶다’라는 마음을 들게 한 게 아닐까 한다. 우리도 음악을 들으면서 힐링하는 것처럼 팬들도 우리를 보고 힘을 얻는 것 같다.”

7월부터 하루가 멀다 하고 펼쳐지는 ‘걸그룹 대전’에 후발주자로 합류한 이들은 내친 김에 “‘여름 하면 레드벨벳’의 이미지를 굳혀볼까 한다”고 했다.

“이번에 정말 많은 걸그룹이 나왔다. 부담이 없을 수가 없었다. 일단 다양한 콘셉트를 하고 있는 게 우리의 장점이지 않나. 멤버들도 이번에 굉장히 노력을 많이 했다. 노래의 간드러지는 부분부터 파워 넘치는 가창력이 돋보이는 부분까지 다양한 매력을 살리려고 노력했다.”

걸그룹 레드벨벳.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이들의 입지와 성공은 4일과 5일 이틀간 펼친 콘서트로 증명됐다. 지난해 8월 첫 번째 콘서트 이후 1년 만에 연 이번 콘서트는 2회 공연 모두, 무대가 잘 보이지 않는 ‘시야 제한석’까지 전석 매진됐다. 총 1만 명이 모였다.

“콘서트를 한다는 것만으로도 좋은 일인데 매진됐다는 말을 듣고 정말 기뻤다.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에 어깨가 무거워지고 책임감이 생긴다. 그리고 무엇보다 작년에 비해 공연장 크기도 커져서 우리도 성장한 느낌이다.”

이들은 이날 공연에서 ‘빨간 맛’ ‘러시안 룰렛’ ‘루키’ ‘배드 보이’ 등 히트곡부터 ‘파워 업’ ‘모스키토’ ‘미스터 이’ 등 새 앨범 수록곡 가운데 5곡을 공개했다. 놀이공원을 테마로 판타지, 아마존, 퍼레이드, 호러 어드벤처, 리얼 월드 등 다섯 가지 무대를 구성해 볼거리를 안겼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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