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륜 포커스] 하반기 등급심사 후 어떻게 달라졌나…승·강급자 중간점검

입력 2018-08-0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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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도 하반기 경륜 등급심사 결과가 발표된 지 4주가 지나면서 승급자와 강급자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특선급 승급자 황준하처럼 기대에 걸맞는 성적을 내는 선수가 있는 반면, 선발급으로 강급된 지성환, 김재환 등 인지도에 못미치는 성적을 내고 있는 선수들도 있어 경륜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2018년도 하반기 등급심사 결과가 나온지 4주가 지났다. 기대만큼 잘 타는 선수가 있는 반면 인지도에 못미치는 초라한 성적을 내는 선수들도 있다. 경륜뱅크의 배재국 예상팀장은 “선발급은 강급선수의 자력승부 능력치에 따라 흐름이 크게 갈릴 수 있고, 우수급은 편성 난이도와 복병의 유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현재 흐름상 강급자를 맹신하기보다 2~3강을 형성하고 있는 선수들의 전법상 상관관계에 초점을 맞춰 살펴야 한다”고 전했다.


● 특선급의 라이징스타 황준하

승급선수들의 활약이 예상보다 약하지만 황준하(22기, S2)만은 돋보인다. 황준하는 7월27일 열린 광명 29회차 금요경주에서 500m에 이르는 엄청난 장거리 선행으로 2위에 당당히 자력입상했다. 강준영(22기, S1), 전원규(23기, S3)의 추입을 봉쇄하고 강자인 류재열(19기, S1)의 젖히기 반격까지 막아냈으나, 골인 직전 황승호(19기, S1)의 막판 추입을 허용한 점이 아쉬웠다. 기세가 오른 황준하는 다음날 토요경주에서는 한바퀴 반 이상의 선행승부를 펼치며 강호(23기, S1)와 황승호를 따돌리며 우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광명 30회차 토요경주에서는 젖히기 승부를 펼치며 박병하(13기, S1)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승급 후 가벼운 페달링을 선보이며 특선급 기존 강자들을 위협한 23기 전원규의 활약상도 눈에 띄었는데, 직전회차 일요경주에서 낙차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 우수급에선 강급자도 방심금물

우수급 강급자들 중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김희준(22기, S3)이다. 김희준은 7월 초 경륜 하반기 등급심사에서 특선급에서 우수급으로 강등됐다. 하지만 강급 이후 출전한 9경주에서 8연속 1착과 2착 1회로 모두 입상하는 압도적인 성적을 거두어 한 달여 만인 8월1일자로 A1등급에서 S3등급으로 특별승급했다.

강력한 선행력을 보유한 변무림(20기, A1), 전술이 다양한 김태한(22기, A1), 순간 폭발력이 양호한 원신재(18기, A1)는 강급 이후 여러 번 1착을 기록하며 강자다운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강력한 견제에 밀려 입상에 실패하는 기복을 보여 우려스럽다. 특선급 수준의 시속을 보유한 신인들이 즐비한 우수급에서는 아무리 실력이 뛰어난 강급자들도 방심하면 밀려난다. 전법상 한계나 과감성 부족, 운영상 문제점이 있다면 그만큼 입상도 어렵다.


● 선발급은 강급자 수난시대

2000년 데뷔와 동시에 특선급 최강자로 자리매김했던 지성환(6기, B1)은 광명 26회차 금요경주에서 커리어 처음으로 선발급 경주를 치렀다. 선행선수 엄지용을 활용해 쉽게 추입우승에 성공했지만, 토요경주에서는 12초09라는 다소 밋밋한 시속의 젖히기로 2착했다. 일요 결승경주에서는 같은 강급자인 박석기를 타깃으로 추주했지만 6착에 머물렀다.

특선급과 우수급을 넘나들던 마크추입형 김재환(9기, B1)은 강급 이후 창원 28회차와 부산 25회차, 광명 30회차에 연속 출전해 금·토 경주에서는 어느 정도 안정적인 입상 패턴을 보였다. 하지만 일요 결승에서는 모두 6착에 머물며 추입 전법상의 한계를 드러냈다.

예기치 못한 기습을 허용하며 태만실격을 당한 박광제(12기, B1)와 우승 기록 없이 마크 착순에 머물고 있는 박정식(10기, B1)도 선발급에서 고전하고 있는 강급자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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