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테이션 또 로테이션’ 수원, 큰 승부 위해 조용히 힘 비축하다!

입력 2018-08-14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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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삼성 서정원 감독.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1 수원 삼성의 올 여름 최대 화두는 선수단 로테이션이다. 한반도를 뒤덮은 섭씨 40도에 육박한 혹독한 무더위와 연초부터 이어진 살인 일정으로 가중된 선수들의 체력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수원은 본격적인 여름이 진행되면서 매 경기 상당히 큰 폭의 선수단 로테이션을 진행하고 있다. 7~8명씩 바뀔 때도 자주 있다. 항상 베스트 라인업을 출격시키며 최상의 전력을 가동할 수 있다면 더 없이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12일 정규리그 22라운드 울산 현대 원정도 그랬다. 8일 실업축구 천안시청과 FA컵 16강 원정에 나선 선수들 가운데 9명을 바꿨다. 수원 서정원 감독은 “(반복된 로테이션으로) 선수들이 준비만 확실하면 기회가 오고, 자신의 차례가 온다는 걸 알고 있다. 소홀함이 전혀 없이 알아서 준비하더라. 확실한 동기부여가 된다”고 기대를 전했다.

결과는 0-1 패배. 그럼에도 서 감독의 생각은 변함이 없다. “모든 건 결과론이다. 우리가 이겼더라면 다른 평가가 나왔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로테이션을 가동하겠다는 굳은 의지를 전했다.

이유가 뚜렷하다. 정말 중요할 때 전력을 쏟기 위함이다. 특정 경기를 과감히 버리겠다는 의미가 아니다. 꼭 필요한 승부에서 결실을 맺으려면 적절한 힘 빼기는 불가피하다고 본다. 힘을 비축해야 힘을 쏟을 수 있는 법이다.

당장 수원은 놓칠 수 없는 경기를 앞두고 있다. 15일 안방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질 정규리그 23라운드 FC서울과의 역대 86번째 슈퍼매치다. ‘전통의 라이벌’이라는 수식이 퇴색될 정도로 수원은 지독한 ‘서울 징크스’에 시달려왔다. 2015년 4월 5-1 승리 후 12경기 연속 무승(6무6패)이다.

풀 전력에 가까운 힘이 필요한 타이밍이다. 기류는 좋다. 부상으로 전열을 잠시 이탈했던 골키퍼 신화용과 미드필더 김은선, 두 베테랑들이 정상 훈련을 시작했고 여름이적시장을 통해 공들여 영입한 박종우도 80% 이상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로테이션의 폭도 넓어졌다.

어느 때보다 승점 3이 절실하다. 반드시 이겨야 할 라이벌전을 잡아야만 29일 열릴 전북 현대와의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을 쫓기지 않고 좀더 편안히 대비할 수 있다. 서 감독은 “큰 경기에 강하고 경험 많은 선수들이 좋은 역할을 할 것이다. 간절하게 슈퍼매치를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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