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쓸모 있는 AG 잡학사전] 남자골프로 본 AG와 병역 면제

입력 2018-08-23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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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남자 골프대표팀. 왼쪽부터 김태훈 코치, 오승택, 최호영, 장승보, 김동민, 정행규 코치. 사진제공|대한골프협회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폰독 인다 골프코스에서 23일부터 나흘간 열리는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AG) 골프 남자 경기에는 독특한 규정이 하나 있다. 바로 단체전 순위 선정 방식이다. 골프는 단체전을 따로 치르지 않고, 국가별 대표 4명 선수 가운데 각 라운드 성적이 가장 좋은 3명의 스코어를 매일 합산한다. 개인전과 단체전이 동시에 진행되는 셈이다.

여기서 드는 궁금증은 특정선수가 나흘 내내 최저 성적을 기록했음에도 해당 나라가 우승을 차지했을 때다. 단체전 성적 제외는 곧바로 입상 자격 문제와 결부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소 관대한(?) 규정을 지닌 AG는 이러한 논란을 사전에 차단해 놓았다. 성적 합산 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선수들에게 금메달을 수여한다.

그렇다면 대다수 한국 남자선수들의 관심사인 병역 면제 해택은 어떨까. 이 역시 금메달 수여와 같은 기준이 적용돼 군 면제라는 선물은 똑같이 주어진다. 이미 개인전에 참가함으로써 입상 자격을 갖췄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다만 다른 종목들은 기준이 이와 조금 다르다. 축구나 야구, 농구와 같은 단체종목을 예로 들면 이해가 쉽다. 이들 종목은 선수가 1초라도 공식적으로 게임에 뛰지 않을 경우 메달 수여나 병역 면제와 같은 혜택을 제공하지 않는다.

현역군인 선수들의 병역 면제 방식도 독특하다. 일반 군인은 물론 국군체육부대(상무)나 경찰청 소속의 선수가 금메달을 획득한다면, 조기 전역의 지름길이 열린다. 농구 이승현과 김준일, 허웅(이상 상무) 그리고 축구 황인범(아산 무궁화)이 이러한 케이스에 속한다. 만약 이들이 우승을 한다면 귀국 후 행정절차를 거쳐 민간인 신분을 되찾게 된다.

그렇다면 남북 단일팀 소속 남자 선수들은 어떻게 될까. ‘코리아’가 따는 메달은 한국도, 북한도 아닌 별도로 집계되지만 남측 선수들이 받는 혜택은 똑같다. 남자 에이트 단일팀으로 나서는 강지수(21), 김동현(20·이상 한국체대) 등 4명이 만약 금메달을 딴다면 병역 혜택을 받는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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