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좁은 여름 흥행작들…해외서 2라운드

입력 2018-08-25 09: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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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국내서 거둔 성과로는 만족할 수 없다는 듯, 여름 흥행작들이 저마다 해외시장을 노린다. 아시아를 넘어 북미와 유럽으로 뻗어나가면서 전 세계 관객의 평가를 기다리고 있다.

올해 여름 개봉한 한국영화들이 나란히 해외의 문을 두드린다. 점차 무대를 넓히는 한국영화의 상황이 여름 흥행작들을 통해 더욱 공고해지는 분위기다. 그 선두에는 ‘신과함께-인과 연’이 있다.

1일 국내 개봉한 영화는 24일 기준 누적관객 1160만 명을 동원, 성공적인 기록을 쌓아가고 있다.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면서 국내서는 점차 관객 동원이 잦아들고 있지만 해외 상황은 ‘훈풍’이다. 8일 대만 개봉한 이후 3일 만에 1억 대만 달러(36억4000만원)를 돌파한 데 이어 10일만에 3억 달러를 기록했다.

배급사 롯데엔터테인먼트는 “‘신과함께-인과 연’은 대만에서 개봉한 한국영화 가운데 가장 빠른 흥행 속도로 현지 역대 한국영화 흥행 1위인 ‘신과함께-죄와 벌’의 기록을 곧 추월할 것으로 보인다”며 “홍콩에서도 비슷한 분위기 속에 한국영화 1위인 ‘부산행’을 뛰어넘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사진제공|CJ 엔터테인먼트


여름 흥행작들의 해외 선판매가 일찌감치 이뤄지면서 국내와 해외 개봉의 시기가 맞물리는 경우도 눈에 띈다. ‘신과함께-인과 연’이 22일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으로 추가 개봉을 이으면서 아시아 전역을 공략하는 상황. 또 다른 여름대작 ‘공작’ 역시 23일 호주와 뉴질랜드로 개봉 지역을 확대한다. 8일 국내 개봉 직후인 10일 북미를 시작으로 해외 공략에 나선 ‘공작’은 한반도 첩보실화라는 매력적인 소재로 관객에 성큼 다가서고 있다.

북미를 포함해 이미 111개국에 판매된 ‘공작’은 9월 아시아 전역에서 이야기를 공개하는 데 이어 10월부터는 유럽에서 순차 개봉한다. 특히 ‘공작’은 올해 칸 국제영화제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낸 만큼 유럽 현지에서 어떤 평가를 받을지도 관심을 얻는 대목이다.

‘신과함께-인과 연’, ‘공작’을 누르고 반전의 흥행 1위에 올라선 ‘목격자’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이달 말 북미와 호주·뉴질랜드 개봉을 시작으로 9월 대만으로 확대, 이후 일본과 스페인 등 57개국에서 소개된다.

사진제공|(주)NEW


‘목격자’는 단순 수출에만 머물지 않는다. 현재 리메이크 제안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기발한 아이디어와 소재가 해외 제작진의 관심을 끌고 있다.

‘목격자’의 해외 세일즈를 담당하는 콘텐츠판다는 “국내서 흥행을 거두면서 자연스럽게 리메이크 판권 논의도 긍정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현실적인 공간에서 펼쳐지는 스릴 넘치는 이야기가, 해외서 인기를 얻은 ‘추격자’나 ‘숨바꼭질’을 떠오르게 한다는 해외 반응이 많다”고 밝혔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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