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2일) 방송된 MBC ‘복면가왕’에서는 가왕 ‘동막골소녀’에 대항하는 새로운 8인의 복면 가수가 듀엣 대결을 펼쳤다.
아이유와 울랄라세션의 듀엣곡 ‘애타는 마음’으로 첫 대결을 펼친 ‘산악오토바이’와 ‘오리배’의 대결에서는 ‘산악오토바이’가 승리했다. 복면을 벗은 ‘오리배’의 정체는 개그우먼 이수지였다. 이수지는 “나에게도 진지한 모습이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이수지’라는 이름만 들어도 사람들 입가에 미소를 지을 수 있게 하는 개그우먼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두 번째 대결은 머라이어 캐리와 휘트니 휴스턴의 세계적인 명곡 ‘When you believe’로 환상적인 하모니를 뽐낸 ‘세이렌’과 ‘구미호’의 무대였다. 단 한 표 차이로 ‘세이렌’이 승리한 가운데 복면을 벗은 ‘구미호’의 정체는 필리핀 출신의 가수 크리사 츄였다. 그는 “매력적인 목소리라는 칭찬을 들어서 기쁘다. 산다라 박 선배님이 필리핀에서 유명한데, 나도 열심히 해서 좋은 가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산울림의 ‘회상’으로 세 번째 대결을 펼친 ‘500원 앞면’과 ‘500원 뒷면’의 대결에서는 ‘500원 뒷면’이 패해 복면을 벗었다. ‘뒷면’의 정체는 김구라의 아들이자 래퍼 MC그리로 활동하고 있는 김동현이었다. 김구라는 “아들도 못 알아봤다”며 자책해 웃음을 자아냈고, 김동현은 “아버지에게도 나간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 아버지 그늘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앞으로 편견 없이 내 음악만으로 평가 받고 싶다”며 꿈에 대한 진중한 마음을 나타냈다.
마지막 대결은 토이의 ‘뜨거운 안녕’으로 맞붙은 ‘배드민턴’과 ‘양궁’의 무대로 꾸며졌다. 대결에서 패해 복면을 벗은 ‘배드민턴’의 정체는 배우 임형준이었다. 뛰어난 가창력으로 인해 판정단으로부터 가수일 것이라는 오해를 받은 임형준은 “원래 작곡가가 되는 것이 꿈이었는데, 표절하는 습관이 있어서 꿈을 접었다”며 “오늘의 설렘을 잘 기억하겠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또 노래를 들려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반전의 연속으로 놀라움을 안긴 1라운드에서 승리한 복면가수 4인의 무대는 오는 일요일(9일) 오후 4시 50분 ‘복면가왕’에서 확인할 수 있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