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 브레이크] 벤투 사단의 첫 A대표팀 소집 훈련

입력 2018-09-03 18: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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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 감독이 이끄는 남자 축구대표팀이 3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첫 소집됐다. 축구대표팀 벤투 감독(왼쪽)이 코치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파주|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벤투 감독 “대표팀 장점 살리고, 디테일 강화”
빗속 훈련…필요한 부분 직접 챙기는 벤투
본격적인 훈련은 AG 멤버 합류하는 4일부터


축구국가대표팀 파울루 벤투(49·포르투갈) 신임 감독이 3일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직접 선발한 태극전사들과 첫 대면했다. 24명의 태극전사 가운데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AG)에 출전한 손흥민(26·토트넘) 등 8명과 소속팀 일정으로 합류가 늦은 남태희(27·알 두하일)를 제외한 15명이 모였다.

몸이 좋지 않은 기성용(29·뉴캐슬)과 문선민(26·인천)을 제외한 13명이 첫 훈련을 진행했다.

전날 소속팀에서 경기를 치르고 합류한 선수들은 회복훈련에 집중했고, 지동원(27·아우크스부르크), 이재성(26·홀슈타인 킬), 정우영(29·알 사드) 등 7명만이 제 훈련 스케줄을 소화했다.

거센 빗줄기가 내렸지만 벤투 감독은 훈련장 이곳저곳을 누비며 직접 지휘하는 모습이었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남자 축구대표팀이 3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첫 소집됐다. 훈련에 앞서 축구대표팀 벤투 감독이 질문을 듣고 있다. 파주|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 체격보다는 기술

벤투 감독은 첫 훈련 시작에 앞서 인터뷰를 가졌다. 대표팀 선수 선발 원칙, 대표팀 운영 방침 등에 대해 설명했다.

벤투 감독은 “한국은 러시아월드컵에서 실패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독일을 꺾었을 뿐 아니라 다른 두 경기도 1골차 패배였다. 이전 대표팀이 가진 장점을 살리고, 공수에서 세부적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전술적인 큰 틀은 유지할 것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월드컵 최종예선과 본선, AG 경기, 기술 스태프가 제공한 분석 자료 등 4가지를 놓고 이번 명단을 꾸렸다는 그는 “신장을 비롯해 체격이 작고 왜소한 것보다 기술력이 더 중요하다. 누구를 선발하느냐의 얘기는 항상 나온다. 우리 스타일에 맞춰 선발을 한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최대한 공을 소유하지만 소유 목적이 전방에서 충분히 기회를 만들어가는 행위로 연결되어야 한다. 이게 바로 우리가 원하는 스타일이다”고 선발 원칙, 원하는 축구의 방향에 대해서도 얘기했다.

벤투 감독은 “우리 팀에 대해 기대치가 높아진 부분은 더 큰 동기부여로 이어진다. 좋은 자극제 될 것이다. 이번 두 차례 평가전(7일 코스타리카전·11일 칠레전)도 중요하지만 우리는 멀리도 봐야 한다. (내년 1월) 아시안컵도 중요하다. 그런 부분에 있어 이번 두 차례 평가전부터 잘 치르도록 준비하려 한다”고 다짐했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남자 축구대표팀이 3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첫 소집됐다. 축구대표팀이 벤투 감독(오른쪽 두 번째)이 지켜보는 가운데 훈련을 하고 있다. 파주|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 사소한 부분까지 직접 챙기는 벤투 감독

대표팀은 이날 파주NFC에서 훈련장 2개를 활용했다. 또 한쪽 훈련장에는 평소에 보기 힘든 긴 줄이 몇 개 더 추가로 그려져 있었다. 대표팀 관계자는 “훈련장 라인 그리기 등 모든 부분을 코칭스태프가 사전에 준비했다”고 귀띔했다. 훈련 방식이나 프로그램 등도 사전에 많은 준비를 해 놓은 것으로 보였다.

벤투 감독은 전체적으로 훈련을 지켜보는 스타일이었지만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직접 나섰다. 홍철(28·상주 상무)과 김영권(28·광저우 에버그란데)이 볼을 컨트롤 하는 장면을 지켜보던 벤투 감독은 2명에게 각각 다가가 어떤 방식으로 볼을 처리하는 걸 원하는지 직접 설명하기도 했다. 감독이 원하는 바를 제대로 이행하면 박수로 독려했다.

눈에 띄는 대목은 외국인 코칭스태프 전원이 포르투갈인이지만 훈련장에서는 영어를 사용한다는 점이었다. 대표팀 관계자는 “부임 당시부터 훈련은 영어로 진행한다고 얘기했다. 주언어는 포르투갈어지만 감독을 포함한 코칭스태프 모두 영어를 잘 구사한다. 선수들이 이해하는데도 더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파주|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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