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이 던진 대중예술인의 병역특례 화두

입력 2018-09-04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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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방탄소년단.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빌보드 차트 정상도 국위선양” 여론
음악 콩쿠르·AG 金 등과 형평성 논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축구·야구 국가대표팀 선수 일부가 병역 특혜와 관련한 구설에 오른 가운데 방탄소년단이 3일 새 앨범 ‘러브 유어셀프 결-앤서’로 미국 빌보드 차트에서 두 번째 정상을 차지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대중문화예술인의 병역특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5월 방탄소년단이 3집 ‘러브 유어셀프 전-티어’로 한국가수 최초로 빌보드200 정상에 올랐을 때 군 혜택을 주자는 의견이 있었지만 설득력이 크지 않았다. 하지만 1일 아시안게임에서 축구·야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금메달을 따면서 대거 병역이 면제되자 대중문화에서 국위를 선양한 이들에게도 병역 혜택을 줘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본지 9월3일 자 2면 ‘국위선양한 방탄소년단도 금메달감…연예인은 병역특례 안 되나요?’ 기사 참조>

그동안 대중문화계를 외면한 채 순수예술·체육계에 종사하는 이들에게만 혜택을 주는 현재 병역특례제가 과연 공정한가하는 의문이 제기돼왔다. 현재 온라인상에서는 “기회 노려서 군대 안 가고 선수생활 연장해 자기들 연봉 높이려는 자들보다 빌보드 두 번째 정상으로 국위를 선양한 방탄소년단이 훨씬 더 위대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같은 내용의 청원이 많다.

하태경 의원(바른미래당)도 7월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바이올린, 피아노 같은 고전음악 콩쿠르에서 1등하면 병역특례를 주는데 대중음악으로 빌보드 1등을 하면 병역특례를 주지 않는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문화·체육 분야 병역특례제는 1973년 제정됐다. 클래식음악, 무용 등의 분야뿐만 아니라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된 경우에도 병역 혜택이 주어진다. 하지만 대중문화계는 철저히 외면받았다. 하지만 방탄소년단이 누구나 인정할 만한 성과를 내면서 논의가 본격화되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기찬수 병무청장은 3일 언론 인터뷰에서 “최근 논란을 보고 병역특례 제도를 손볼 때가 됐다고 느끼고 있다. 체육·예술 병역특례를 전체적으로 재검토할 계획이다”고 밝혀 향후 대중예술인도 병역 특례 대상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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