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힘인가? 1987년 ‘탑건’ 흥행 질주

입력 2018-09-04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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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탑건’. 사진제공|리틀빅픽처스

영화 ‘탑건’. 사진제공|리틀빅픽처스

20년 만에 재개봉…다양성영화 2위
‘그래비티’도 생생한 영상으로 화제


영화 ‘그래비티’와 ‘탑건’이 다시 한번 관객몰이에 나서며 신규 개봉작에 뒤지지 않는 힘을 발휘하고 있다. ‘그래비티’는 2013년 10월, ‘탑건’은 1987년 12월 국내에 선보인 뒤 최근 재개봉해 쏠쏠한 성과를 거두며 그 배경으로 시선을 모은다.

‘그래비티’는 허블망원경을 수리하기 위해 우주를 탐사하던 도중 우주 공간에 낙오한 과학자가 겪는 이야기. 광활한 우주 공간과 그 속에 덩그러니 떨어진 인간의 모습을 실감 나는 영상으로 그려내 개봉 당시에도 호평을 받았다.

‘그래비티’는 8월29일 더욱 생생한 영상을 구현하며 재개봉했다. 2D와 3D, 4D는 물론 일반 상영관보다 5배가 큰 스크린을 통해 고해상의 화면을 볼 수 있는 아이맥스 레이저 3D로도 관객을 새롭게 맞았다. SF영화의 짜릿함을 맛 볼 수 있는 최첨단 상영 시스템에 기대 재개봉 이후 일주일 동안 7500여명의 적지 않은 관객을 불러 모아 1일 현재 박스오피스 10위(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올랐다.

영화 ‘그래비티’. 사진제공|해리슨앤컴퍼니

영화 ‘그래비티’. 사진제공|해리슨앤컴퍼니


‘탑건’은 20여년 만에 스크린을 통해 다시 관객을 만나고 있다. ‘그래비티’와 나란히 개봉한 ‘탑건’은 ‘더 젊은’ 톰 크루즈를 만나는 재미를 안긴다. 특히 톰 크루즈가 최근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의 흥행은 물론 영화 홍보를 위해 내한해 국내 관객과 친숙함을 과시하면서 얻은 관심을 새롭게 이어가고 있다. 또 최근 ‘탑건’의 후속편이 만들어진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관객의 추억을 다시 한번 떠올리게 했다. 이 같은 힘으로 ‘탑건’은 1만2000여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1일 현재 다양성영화 흥행 순위 2위, 전체 박스오피스 14위를 차지했다.

이 같은 성과는 기대작들의 흥행 경쟁으로 후끈 달아올랐던 여름 극장가의 열기가 추석 연휴까지 잠시 식은 상황에서 얻은 것이기도 하다. 하지만 수년 전부터 점차 높아져온 재개봉작에 대한 관심과 함께 그 자체로도 신규 개봉작에 뒤지지 않는 콘텐츠로서 가치를 지니고 있음을 말해준다는 분석이 많다.

윤여수 전문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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