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탑건’. 사진제공|리틀빅픽처스
‘그래비티’도 생생한 영상으로 화제
영화 ‘그래비티’와 ‘탑건’이 다시 한번 관객몰이에 나서며 신규 개봉작에 뒤지지 않는 힘을 발휘하고 있다. ‘그래비티’는 2013년 10월, ‘탑건’은 1987년 12월 국내에 선보인 뒤 최근 재개봉해 쏠쏠한 성과를 거두며 그 배경으로 시선을 모은다.
‘그래비티’는 허블망원경을 수리하기 위해 우주를 탐사하던 도중 우주 공간에 낙오한 과학자가 겪는 이야기. 광활한 우주 공간과 그 속에 덩그러니 떨어진 인간의 모습을 실감 나는 영상으로 그려내 개봉 당시에도 호평을 받았다.
‘그래비티’는 8월29일 더욱 생생한 영상을 구현하며 재개봉했다. 2D와 3D, 4D는 물론 일반 상영관보다 5배가 큰 스크린을 통해 고해상의 화면을 볼 수 있는 아이맥스 레이저 3D로도 관객을 새롭게 맞았다. SF영화의 짜릿함을 맛 볼 수 있는 최첨단 상영 시스템에 기대 재개봉 이후 일주일 동안 7500여명의 적지 않은 관객을 불러 모아 1일 현재 박스오피스 10위(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올랐다.
영화 ‘그래비티’. 사진제공|해리슨앤컴퍼니
‘탑건’은 20여년 만에 스크린을 통해 다시 관객을 만나고 있다. ‘그래비티’와 나란히 개봉한 ‘탑건’은 ‘더 젊은’ 톰 크루즈를 만나는 재미를 안긴다. 특히 톰 크루즈가 최근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의 흥행은 물론 영화 홍보를 위해 내한해 국내 관객과 친숙함을 과시하면서 얻은 관심을 새롭게 이어가고 있다. 또 최근 ‘탑건’의 후속편이 만들어진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관객의 추억을 다시 한번 떠올리게 했다. 이 같은 힘으로 ‘탑건’은 1만2000여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1일 현재 다양성영화 흥행 순위 2위, 전체 박스오피스 14위를 차지했다.
이 같은 성과는 기대작들의 흥행 경쟁으로 후끈 달아올랐던 여름 극장가의 열기가 추석 연휴까지 잠시 식은 상황에서 얻은 것이기도 하다. 하지만 수년 전부터 점차 높아져온 재개봉작에 대한 관심과 함께 그 자체로도 신규 개봉작에 뒤지지 않는 콘텐츠로서 가치를 지니고 있음을 말해준다는 분석이 많다.
윤여수 전문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