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역의 힘’ 군 전역자, 30G짜리 용병될까

입력 2018-09-04 09: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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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빈(왼쪽)-홍성민. 스포츠동아DB

외국인 선수 교체는 물론 트레이드까지 막혔다. KBO리그 구단들이 포스트시즌에 활용할 전력 수급의 길은 대부분 봉쇄됐다. 마지막 남은 전력 보강 창구는 경찰·상무 야구단에서 군복무를 마치고 전역하는 예비역들의 합류다. 팀당 30경기 안팎씩 남겨둔 가운데 구단들은 이들에게 ‘용병 노릇’을 기대하고 있다.

2016시즌 종료 후 입대한 상무 선수들은 3일과 11일, 경찰 야구단 선수들은 7일에 전역을 신고한다. 군법상 전역 당일에도 신분은 군인이다. 전역 이튿날, 민간인으로 신분이 바뀌자마자 엔트리에 등록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 빠르면 아시안게임(AG) 브레이크 직후 첫 경기인 4일부터 1군에 등록되는 예비역이 나올 수 있다.

물론 시즌 종료 후 외부 프리에이전트(FA)를 영입한다면 엔트리에 등록한 예비역은 자동 보호 대상에서 제외된다. 하지만 KBO리그는 팀당 30경기 가량 남겨두고 있다. 무엇도 장담할 수 없을 만큼 넉넉한 경기수다. 게다가 순위 싸움이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어 자원 한 명의 중요성이 크다. 또한 4일부터 곧장 확장 엔트리가 적용돼 1군에 32명의 선수를 기용할 수 있다. 여러 모로 군 전역 선수의 등록을 망설일 이유가 적다.

예비역 중 가장 눈에 띄는 이름은 선두 두산 베어스에 복귀할 정수빈(경찰청)이다. 입대 전까지 주전을 도맡았던 정수빈은 퓨처스리그에서도 건재함을 뽐냈다. 두산 우익수 자리는 조수행, 김인태 등이 기대이상으로 활약 중이지만 포스트시즌에 간다면 정수빈의 경험은 큰 자산이 된다. 거기에 포수 이흥련(경찰청)도 두산 합류를 앞두고 있다. 김태형 감독은 이들을 1군에 등록하겠다고 7월부터 밝혀왔다.

5강 진입을 노리는 7위 롯데 자이언츠와 8위 KIA 타이거즈도 투수진을 살찌울 천군만마가 합류한다. 롯데에 합류할 홍성민(경찰청)은 입대 전까지 롯데의 주축 불펜으로 활약했다. 경찰청에서 올 시즌 19경기 12승5패, 평균자책점 2.37로 활약했던 박준표 역시 KIA가 손꼽아 기다리는 자원이다. 이밖에도 상무에서 거포 잠재력을 뽐낸 문상철은 KT 위즈의 탈꼴찌 전쟁에 힘을 보탤 전망이며, ‘한 방’을 갖춘 황대인(상무)도 KIA가 공을 들인 유망주다. 이들의 합류는 KBO리그 남은 일정을 지켜보는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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