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육군하사’ 배소희가 10일 경남 진해해군사격장에서 열린 2018창원세계사격선수권대회 300m 소총복사 여자부에서 깜짝 금메달을 따냈다. 사진제공|창원세계사격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배소희는 10일 경남 진해해군사격장에서 열린 대회 300m 소총복사 여자부에서 592점을 쏘며 시상대 꼭대기에 섰다. 엑스텐(10점 원의 선에 닿지 않는 격발)은 31개.
엎드려 쏴(복사) 자세로 1시간 동안 60발(총 600점)을 쏘는 300m 소총복사는 하계올림픽 정식종목이 아니기 때문에 결선 없이 본선만 치르는 형태로 대회를 진행했다. 배소희는 1~3시리즈에서 99점씩 획득했고, 4시리즈를 100점을 쐈다. 5시리즈 99점에 이어 최종 시리즈를 96점으로 경기를 끝내 2위 에바 로에스켄(독일·588점), 3위 슈나이더 실비아(스위스·586점)를 따돌렸다.
배소희의 기쁨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국군체육부대 동료인 음빛나(27)가 582점(엑스텐 21개)으로 8위, 배상희(26)가 563점(엑스텐 15개)으로 31위를 차지하면서 단체전 은메달도 획득할 수 있었다. 한국과 스위스는 점수 동률(1737점)을 이뤘으나 엑스텐 개수(67개·스위스 60개)에서 앞서 2위에 올랐다. 1위는 독일(1748점·엑스텐 63개).
중학교 때 처음 사격에 입문한 배소희는 “연습에서 기록이 잘 나왔다. 솔직히 기대를 어느 정도 했다”며 “평정심을 잃지 않고 경기를 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현역 부사관인 배소희의 다음 목표는 2020도쿄올림픽 출전. 장기 복무를 지원할 정도로 군 생활에 애착이 큰 그녀는 “사격선수로 꾸준히 활동하고 싶다. 올림픽을 목표로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50m 소총 3자세에서 올림픽 출전을 꿈꾼다.
한편, 4년 전 그라나다 대회에 이은 세계선수권 2연패를 노렸던 김준홍(28·KB국민은행)은 25m 속사권총 남자부에서 6위에 그쳐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창원|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