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 조승우x지성‘명당’…좋은 배우들이 만든 역학 3부작의 완성 (종합)

입력 2018-09-11 16: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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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상’, ‘궁합’에 이은 ‘명당’이 조승우부터 이원근까지 좋은 배우들의 조합으로 역학 3부작의 대미를 장식했다.

11일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 열린 영화 ‘명당’ 언론시사회에는 박희곤 감독과 더불어 조승우 지성 김성균 백윤식 유재명 이원근이 참석했다.

‘명당’은 땅의 기운을 점쳐 인간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천재 지관 박재상과 왕이 될 수 있는 천하명당을 차지하려는 이들의 대립과 욕망을 그린 작품이다. ‘명당’은 ‘관상’, ‘궁합’ 에 이은 주피터필름의 세 번째 역학 시리즈이다.

메가폰을 잡은 박희곤 감독은 “‘관상’, ‘궁합’이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운명이 그려지는 이야기를 그렸다면 ‘명당’은 어떤 땅을 선택했는지, 또 어떻게 그 땅을 대했는지에 대한 인간의 선택에 관한 이야기다. 그 지점이 관심을 샀다”라고 말했다.

이 작품에는 가상의 인물 ‘박재상’(조승우 분)과 실존인물인 ‘흥선대원군’(지성 분)을 결합시켜 이야기를 그려냈다. 특히 ‘명당’에서는 우리가 알고 있는 ‘고종의 아버지’ 흥선대원군이 아닌 젊은 시절의 모습을 그려내 흥미를 이끌어냈다.


박희곤 감독은 “사실과 허구 사이를 잘 지켜나가며 연출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사실을 사실대로 풀어나갈 것인지, 아니면 잘 알려지지 않은 부분을 가지고 와서 픽션으로 가공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어느 순간부터 땅을 딛고 살아야 하는 우리가 땅 밑에 매몰돼 있다. 차를 타고 지나가도 내가 살 곳 한 평도 없다는 자괴감 섞인 이야기를 많이 하지 않나. 어느 순간 가족보다 집이 더 중요한, 가치관이 뒤바뀐 삶을 사는 것 같다. 전혀 감동이 없는 물체일 뿐인데 그럼에도 우리와 떨어질 수 없는 게 땅이다. 그걸 표현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조승우는 ‘명당’을 통해 인간이 가지지 말아야 할 욕망을 생각하게 된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땅’이라는 소재가 있는 영화지만 사실 ‘땅’이 없다고 하여도 전혀 상관없는 작품이다. 결국 이 작품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사람이 어떻게 살아야 하며 올바른 것이 무엇인지 되돌아보게 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선을 다해서 찍었던 영화인데 화면에도 그것이 잘 나온 것 같다. 선배님들과 작업하며 소중했고 많은 도움을 받으며 찍은 영화여서 감동을 받았다”라고 덧붙였다.

극 중 흥선대원군을 맡아 연기한 지성은 “그냥 그 인물이 어떤 사람이었는지, 어떤 생각을 했을지 상상하는 게 가장 힘들었다”라며 “나라를 사랑하는 의지를 가지고 있는 인물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에 젊은 시절의 흥선대원군의 리더십을 표현하고자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땅으로 왕을 만들려는 몰락한 왕족으로 변해가는 모습을 연기한 것에 대해“점점 광기에 젖어가는 모습을 연기하면서 개인적으로는 가슴이 아팠다. 또 촬영 당시에 우리나라가 시기적으로 많이 아팠다. 그래서 이 캐릭터에 더 책임감을 느꼈다”라고 말했다.

극 중에서 분위기를 환전시키는 인물은 유재명이 맡은 구용식이다. 코믹한 연기에 한 영역을 맡았던 유재명은 “물론 내가 나오는 장면이 코믹한 부분도 있지만 구용식 자체도 방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박재상이 바라보는 것이 아닌 더 서민적이고 현실적인 방향성이 있었다”라며 “구용식이 가진 방향성을 화합하는 게 중요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헌종’을 연기한 이원근은 “실제 8살에 왕위에 오른 헌종의 유약함과 분노가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새로운 왕을 탄생시키고자 많은 이야기를 하는 이 영화에 참여한 것이 너무 벅차고 복합적인 감정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이 중심을 잘 잡아주셨다. 처음 미팅을 할 때도 헌종이 일반적인 인물이 아니라고 하시며 권력을 점점 빼앗기며 그로 인한 분노와 연약함이 있다고 하셨다. 하나씩 알아가고 맞춰나가보니 다차원적인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명당’은 9월 19일 개봉한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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