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구하라vs남친 A씨, 폭행→피해 주장→경찰조사 서막

입력 2018-09-17 15: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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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하라vs남친 A씨, 폭행→피해 주장→경찰조사 서막

사실관계는 전혀 드러나지 않은 채 주장만 되풀이된다. 쌍방 폭행을 주장하는 구하라(27)와 일방적인 폭행을 주장하는 남자친구 A 씨(27)의 이야기다.

앞서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13일 오전 0시 30분경 강남구 논현동 한 빌라에서 남자친구 A(27) 씨가 구하라에게 폭행당했다는 112신고가 접수됐다. 폭행 발생 장소는 구하라 자택인 강남구 논현동 소재 빌라. 신고자는 헤어디자이너인 구하라의 남자친구 A 씨였다. 동갑내기인 남자친구가 헤어지자고 말하자 구하라가 자신을 때렸다고 A 씨는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구하라는 “A 씨가 ‘일어나라’며 자신을 발로 찼다”고 진술했다. 이어 서로 다툼을 벌이다가 “A 씨를 할퀴고 때렸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구하라는 쌍방 폭행을 주장하고 있다. 이에 경찰은 사실 관계 파악을 위해 두 사람에게 조사에 응할 것으로 요청한 상태다. (하지만 두 사람은 17일 오후 3시까지 경찰 조사를 받지 않은 상태다)

이와 관련해 당시 구하라의 소속사 콘텐츠와이 관계자는 동아닷컴에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다. 현재 구하라 본인과 연락이 닿지 않는다. 사실관계를 정확하게 파악한 뒤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소속사는 사실 관계 파악에 나섰지만, 구하라는 연락두절 상태. 그런 그가 처음 소식을 알린 건 14일 밤이다. 가족을 통해 입원했다는 소식을 전한 것이다.

구하라의 소속사 콘텐츠와이 관계자는 “어렵게 가족과 연락이 닿았다. 구하라가 현재 입원 중이라고 한다. 구하라 가족은 13일 있었던 일(남자친구와 다툼)로 다쳐서 입원해 치료 중이라고 알려왔다. 다만 구하라의 건강 상태를 우리가 확인하지 못한 상태다. 본인과도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가족을 통해 입원했다는 소식만 전달받은 상태다. 병원에서 치료를 마치고 퇴원하면 경찰 조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구하라와 가족이 변호인을 선임한 상태다. 개인적인 부분이라는 점에서 법률대리인이 이 문제를 전면에 나서 중재하지 않을까 싶다. 향후 이 문제에 대해 진척 사항이 있을 경우 다시 입장을 전하겠다”고 이야기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구하라가 입원 중이라고 한다. 심각한 상태인지 알 수 없다. 입원했다는 말만 전해 들은 상태다. 안정이 필요한 것으로 보여 우선 그의 회복을 기다리고 있다. 본인과도 연락을 해보고 있지만, 연락이 닿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 속에 A 씨가 15일 조선일보를 통해 심경을 밝혀 사건의 새국면을 맞는 듯했다. A 씨는 “구하라와 나는 연인이었다. 성격 차이로 ‘헤어지자’고 내가 먼저 말했다”며 “구하라의 쌍방 폭행이라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가택 침입설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각에서 제기한 의혹에 부인했다. 특히 쌍방 폭행설에 대해서는 “난 태어나서 그 어떤 누구에게도 주먹을 휘두른 적이 없다. 더군다나 여자에게는 그런 적이 없다. 만약 구하라가 멍이 들었다면 나를 때리고 할퀴는 그(구하라)를 진정시키기 위해 신체적 접촉이 있었을 뿐이다. 직접적인 내 주먹이나 다른 폭력에 의한 것은 아니다. 이것은 맹세한다”라고 주장했다.

또 구하라의 폭행으로 인한 상처라고 깊게 긁힌 얼굴 일부를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무언가에 긁힌 것 같은 깊은 상처가 눈과 얼굴 곳곳에 존재한다. 고객을 응대하는 헤어디자이너라는 직업 특성상 현재 일도 못 하고 있다는 A 씨의 설명이다.

그리고 이런 A 씨의 피해 사실 주장 속에도 침묵으로 일관하던 구하라. 반전된 여론 속에도 침묵하던 구하라는 17일 뜻밖의 근황으로 사건을 다시 원점으로 돌려놨다. 디스패치를 통해 자신의 피해 사실(폭언·폭행·협박)도 주장한 것. 여기에 A 씨로 인한 전신 곳곳의 멍 사진과 진단서 등을 공개하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구하라는 법률대리인도 선임해 대응에도 나선 상태다. 구하라의 법률 대리인으로 나선 곳은 법무법인 세종. 법률대리인은 구하라의 문제에 대해 잘못된 정보를 바로 잡겠다는 각오다.

구하라의 법률대리인 문진구 변호사(법무법인 세종)는 17일 동아닷컴에 “현재 의뢰인(구하라)의 자세한 상태를 말씀드릴 수는 없다. 다만, 아시는 바와 같이 매우 힘들어하고 있다”고 말했다. 합의설에 대해서는 “현재 양측이 합의를 본격적으로 진행한 바 없다”고 이야기했다.

이렇게 법률대리인이 선임되면서 소속사 콘텐츠와이는 구하라 문제에서 일단 한발 물러선 상태다.

또 구하라 측의 입장이 보도를 통해 전해지면서 A 씨도 대응에 나설 전망이다. A 씨는 이번에도 조선일보를 통해 이날 경찰 조사에 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하라 역시 곧 경찰 조사에 임할 계획이다. 주장만 있고 경찰 조사조차 진행되지 않았던 이들의 ‘사랑과 전쟁’은 드디어 시시비비를 가리기 위한 절차에 들어간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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