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①] ‘명당’ 지성 “영화계 신인, 개봉도 감사해요”

입력 2018-09-25 09: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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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인터뷰①] ‘명당’ 지성 “영화계 신인, 개봉도 감사해요”

tvN 수목드라마 ‘아는 와이프’ 종영 이후 배우 지성을 떠나보낸 시청자들의 아쉬움을 영화 ‘명당’으로 달랠 수 있게 됐다. 추석을 맞이해 개봉한 영화 ‘명당’으로 드라마에 이어 ‘열일 행보’를 이어갈 예정.

지성은 영화 ‘명당’에서 천하명당을 차지하기 위해 야욕을 드러내는 몰락한 왕족 흥선 역을 맡았다. 이번 영화에서는 ‘아는 와이프’와는 다른 연기를 통해 색다른 연기 변신을 시도할 예정. 그가 ‘명당’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일단 시나리오가 마음에 들었어요. 제가 할 수 있는 게 있을 것 같아서 결정했죠. 또 감독님과 배우들과도 함께 하고 싶어서 참여하게 됐어요.”

‘명당’에서 지성이 연기한 흥선에 대한 역사적 해석은 분분하다. 이런 상황에서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 그가 나름대로 자신이 해석한 흥선의 모습도 있었을 터.


“그런 부분이 저에게는 어렵지 않았어요. 책임감이 있었죠. 자료를 토대로 어떤 성격의 소유자였겠구나 하는 추측을 했어요. 또 ‘상갓집 개’로 목숨을 이어갔다는 것에서 이 사람의 인생을 파악했죠. 역사적 사실을 토대로 봤을 때 이 시기가 흥선군의 20대였더라고요. 그렇게 생각을 해왔을 때 이 사람이 어떤 환경에서 자랐겠구나 추론하면서 열등감이나 부족함을 마음에 두고 연기했어요. 마지막 부분에 가서는 그런 광기어린 모습들이 이에게는 당연할 수밖에 없는 모습이라고 생각하고 연기했죠.”

최근에 ‘피고인’ 그리고 ‘아는 와이프’까지 지성은 매 작품마다 자신의 감정을 모두 쏟아내는 캐릭터로 분했다. 영화 ‘명당’까지 연이어 그런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힘든 부분은 없었을까.

“최근에 그런 작품을 많이 했어요. 그러다보니까 제 몸은 표현하는데 불편함은 없지만, 연기할 때 부담감이 있더라고요. 집중하고 노력하려고 해요. 그 상황의 몰입에 대해 집중이 가장 중요했어요. 마치 목표를 달성하는 것처럼, 제가 생각한 연기를 하기 보다는 조금 내려놓고 실제 감정으로 접근하려고 노력했죠.”

그런 부분에서 관객들이 실제로 생각하는 배우 지성의 입장과 캐릭터의 차이가 발생할 수도 있을 터.

“저도 걱정을 해요. 제가 생각지 못한 부분들이 있는 것 같고요. 드라마에서 보이는 저의 모습과 영화 속 모습이 다르다고 이야기를 해주시는데, 뭐가 다를까 싶어요. 그런 면에서 ‘명당’을 통해서 정리해야 할 부분들이 있죠. 개인적으로는 제가 지금 하고 있는 연기, 배우생활을 하는 데 있어서 연기력이 중요한데 타고난 건 없고 후천적으로 노력하는 편이에요. 그렇게 20년을 했어요. 계속해서 진화하는 중이고, 부족한 부분도 많이 있죠. 그리고 작품을 즐기지 못하고 공부하는 쪽인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영화에 더 집중하고 싶어요. 그런 부분들이 몰입하는 데 방해되는 부분들이기도 하거든요.”


사실 지성을 스크린에서 자주 볼 수 없었다. 드라마에서는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스크린에서는 좀처럼 지성의 연기를 보기 쉽지 않았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영화를 중심으로 해서, 제가 가져봐야 하는 타이밍이 아닌가 싶어요. 지금 하는 연기를 부정하는 건 아니지만, 좀 더 다양하게 해석하고 싶어요. 저는 (연기는) 진심이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살인자여도 그 역할에 대해 진심이어야죠. 그런 역할이 그래서 두려워요. 제가 바뀔까 봐요. 몰입을 해도 다 버리고 몰입을 하는 스타일이라서요. ‘명당’에서는 사실 상갓집의 개, 목숨을 부지하기 위한 정도에 초점을 두었어요.”

‘명당’은 지난 19일 개봉했다. 개봉 다음날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한 지성에게 영화의 스코어에 대해 만족하냐고 물었다.

“저는 아직 영화에 있어서는 신인 같아요. 극장에 제 얼굴이 걸리는 것도 신기하고요. 개봉한다는 것도 떨리는데, 신기했어요. 이 바닥에서 오래 생활하다보니 떨림은 없는데, 신기하고 재밌어요. 어느 정도만 잘 돼서 웃었으면 좋겠어요. 저는 일단 잘 만들어져서 개봉하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요. 스코어도 이야기를 하면 아직 잘 모르고요(웃음).”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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