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수, 첫 대표팀 발탁 소식에 바빠진 스마트폰

입력 2018-10-02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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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박지수.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파울루 벤투(49·포르투갈) 체제의 ‘2기 멤버’가 발표된 1일, 경남FC 수비수 박지수(24)의 스마트폰은 전화 벨소리, 문자 메시지 알림이 끊이지 않았다.

박지수는 오는 12일(우루과이·서울월드컵경기장)과 16일(파나마·천안종합운동장)에 예정된 A매치에 나설 축구대표팀 25인 명단에 포함됐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깜짝 발탁이었다. 그는 그동안 국가대표와 거리가 먼 선수였다. 철저하게 스포트라이트에서는 빗겨나 있었다.

인천 유나이티드 산하 유소년팀에서 축구를 했고 우선 지명을 통해 인천과 2년 계약을 맺고 프로생활에 나섰지만 1년 만에 방출 통보를 받았다. K3리그 의정부FC에서 선수생활을 해온 그는 테스트를 통해 당시 K리그2(2부리그) 팀이었던 경남FC에 입단해 지금에 이르고 있다. 소속팀에서는 주축 수비수로 활약 중이지만, K리그1(1부리그)에서 주목받는 선수는 아니었다. 연령대 대표팀 경력도 2009년 17세 이하(U-17) 대표팀에 뽑혀 2경기를 뛴 것이 전부다.

벤투 감독은 “박지수는 중앙수비수를 관찰하는 기간 동안 우리가 원하는 특징을 잘 나타낸 선수라고 판단했다”고 발탁이유를 설명했다.

생애 첫 국가대표팀 발탁 소식에 박지수 본인도 놀랐다. 그는 “외박 일이라 밖에서 점심을 먹고 있었는데, 같이 있던 후배가 폰으로 뉴스를 보여주더니 대표팀에 뽑혔다며 알려주더라. 대표팀 발탁이 될 것이라고 전혀 생각도 안하고 있었기 때문에 너무 놀랐다”고 말했다.

대표팀 명단이 발표된 이후 박지수의 스마트폰은 그야말로 불이 났다. 팀 동료, 가족, 지인들의 축하전화에 기자들의 전화가 끊이지 않았다. 박지수는 “얼떨떨하고 갑작스럽다.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 소집 일에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 가서 대표팀 선수들을 보면 그 때 실감이 날 것 같다”며 웃었다.

가족들도 대표팀 발탁 소식을 반겼다. 그는 “가족, 친척들 간의 메시지 방이 있는데 다들 너무 좋아하시더라. 부모님과는 바로 통화를 했다. 그간 고생했던 일들이 생각났다. 너무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렇게 덧붙였다. “대표팀 발탁은 꿈에서만 그리던 일이었다. 앞으로도 내가 축구를 하는 데에 있어서 큰 동기부여가 될 것 같다. 소속팀에서부터 더 충실히 훈련하고 경기에 나서겠다. 명단에만 포함되는 것이 아니라 A매치에도 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전화가 너무 많이 오고 있다. 쉬는 날인데 계속 스마트폰을 붙잡고 있다. 잠시 폰을 내려놓고 사우나에 가서 기분 좋게 목욕을 해야겠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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