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 “영혼 체인지 복수극”, ‘나인룸’ 김희선X김영광X김해숙 (종합)

입력 2018-10-02 14: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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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 체인지 복수극”, ‘나인룸’ 김희선X김영광X김해숙

영혼 체인지 복수극이 안방극장을 찾는다. ‘나인룸’이 그것.

2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영중로 타임스퀘어 아모리스 컨벤션에서 열린 tvN 새 토일드라마 ‘나인룸’(극본 정성희 연출 지영수) 제작발표회. 이날 행사에는 배우 김희선, 김영광, 김해숙, 지영수 PD 등이 참석했다.

‘나인룸’은 희대의 악녀 사형수 ‘장화사’(김해숙)와 운명이 바뀐 변호사 ‘을지해이’(김희선), 그리고 운명의 열쇠를 쥔 남자 ‘기유진’(김영광)의 인생리셋 복수극. ‘장사의 신-객주’, ‘자명고’ 등을 집필한 정성희 작가가 극본을, ‘순정에 반하다’, ‘빅맨’, ‘아가씨를 부탁해’ 등의 지영수 PD가 연출을 맡는다.

‘나인룸’은 안하무인 변호사 을지해이와 장기 미결 사형수 장화사가 ‘9번 방’에서 서로의 영혼이 뒤바뀌는 미스터리한 사건으로 시작된다. 장화사는 자신에게 누명을 씌워 34년간 감옥에서 살게 한 진실을 추적하고, 을지해이는 자신의 영혼을 되찾기 위해 감독 안에서 분투한다. 여기에 기유진은 을지해이와 장화사 두 여자의 운명의 열쇠를 쥔 인물. 각기 다른 이유로 복수를 위해 내달리는 세 사람의 이야기를 서막을 올린다.

연출자 지영수 PD는 “인생을 등지고 살아왔던 각박한 변호사와 타인에게 인생을 빼앗겼던 장화사가 영혼이 뒤바뀌면서 이제야 삶에 대해 고민을 하게 되는 이야기”라고 작품을 소개했다. 이런 스토리 때문일까. 출연진은 “스토리에 매력이 끌렸다”고 입을 모았다.

김희선은 “감독님 팬이기도 하고, 김해숙 선배님은 대세다. 같이 작업하는 분들이 너무 좋다. 안 할 이유가 없었다”며 “작품에서 두 가지 성격(1인 2역)을 연기하는 것은 처음이다. 변호사 연기도 처음이다. 늘 이야기하지만 도전하는 기분으로 임한다. 내가 어떻게 나왔는지 (하이라이트 영상을) 보고도 모르겠다. 지금은 제작진을 믿고 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해숙과의 연기 호흡에 대해서는 “내가 어떻게 해도 김해숙 선배님이 연기하는 ‘장화사’는 될 수 없다”며 “선배님의 괴물 연기를 따라갈 수 없다. 시간이 조금 더 있었으면, 선배님의 장화사 연기를 볼 수 있었을 텐데 아쉽다”고 이야기했다.

반대로 김해숙은 김희선과 영혼이 뒤바뀌는 설정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해숙은 “이 작품에 출연에 앞서 감독님과 작가님에 대한 믿음이 컸다. 대본을 읽어 보니 매력적인 스토리더라. 장화사라는 인물이, 영혼이 바뀐다는 설정이 매력적이었다. 특히 김희선과 영혼이 바뀌는 것이 흥분된다”며 “이렇게 예쁜 김희선과 영혼이 바뀌는데 얼마나 재미있을까 싶다. 하루, 아니 한 시간이라도 김희선으로 살아봤으면 좋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드라마 ‘피노키오’에서 모자(母子)로 호흡한 김영광에 대해서는 “김영광은 큰 키에 순박함이 있는 친구다. 그때부터 애정이 많았는데 이번에 같이 작업을 하게 돼 ‘이것도 인연이구나’ 싶어 기뻤다”며 “내가 1인 2역을 하다 보니 김영광이 나를 보면서 연기를 해야 하니 힘들었을 것 같다”고 미안함을 전했다.

이에 김영광은 “김해숙 선배님과 애틋한 연기를 하는 장면이 있다. 더 말하면 스포일러가 될 것 같아 구체적으로 말하지는 않겠다. 다만, 김해숙 선배님은 전작에서 내게 격려와 조언을 많이 해주신 분이다. 이번에도 내가 열심히 쫓아다니며 많은 조언을 구했다. 촬영장에서 만날 때마다 친아들처럼 대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이야기했다.

‘나인룸’에서 재회한 김해숙과 김영광. 반대로 김희선과 김해숙은 이번에 처음 연기 호흡을 맞춘다. 김해숙은 “김희선과 작품을 많이 했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이번이 처음이다. 김희선은 아름다운 배우라는 수식어가 붙는 배우다. 그런데 외모뿐만 아니라 마음도 아름답더라. 남을 배려할 줄 안다. 이렇게 예쁜 친구가 털털하기도 하더라. 연기에 대한 열정도 대단하다. 나와 연기 호흡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에 감동받았다. 이를 계기를 김희선과 조금 더 가까워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희선은 “더 말할 것 없이 김해숙 선배님은 ‘꼭 한번 같이 연기 해보고 싶은 배우’다. 그래서 부담도 된다. 같이 호흡하는 장면이 많아서다. 서로 눈빛을 교환하는 장면이 많은데 그때는 내가 작아지는 것을 느낀다. 내 연기를 어떻게 생각하실지 걱정이 되더라. 그런데 선배님이 내 기를 살려주려고 칭찬을 많이 해준다. 덕분에 자신감이 붙었다. 김해숙 선배님과 연기한다는 사실이 설렌다. ‘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실까’ 처음에는 걱정도 됐지만, 촬영을 시작하면서 의지가 많이 된다. 기댈 곳이 있어 편안하다”고 김해숙에 대한 마음을 전했다.

제작진에 대한 신뢰, 배우들 간의 믿음으로 꾸려지는 ‘나인룸’이다. 하지만 전작 ‘미스터 션샤인’은 ‘나인룸’에 부담일 수밖에 없다. 지영수 PD는 “‘미스터 션샤인’이 잘 됐다. 부담감이 없을 수 없다”며 “‘나인룸’만의 매력이 분명 있다. 사실 영혼이 바뀐다는 설정이 새로운 건 아니다. 그러나 다른 작품들은 캐릭터가 바뀌면서 코믹한 설정이 많다. 반면 ‘나인룸’은 코믹함보다 절박함으로 치닫는다. 어쩌면 새로운 느낌으로, 새로운 드라마를 본다는 기대를 해주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두 여자의 워맨스와 모든 상황의 열쇠가 되는 한 남자가 그릴 ‘나인룸’. 기대만큼 흥행할지, 오는 6일 밤 9시 첫 방송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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