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고영표. 스포츠동아DB
KT는 2일 잠실 LG 트윈스전에 앞서 투수 김민수를 말소하고 고영표를 1군에 등록했다. 8월 12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 마지막 선발등판 이후 말소된 지 50일만이다.
고영표는 지난해 25경기에서 141.2이닝을 소화하며 8승12패, 평균자책점 5.08을 기록했다. 볼넷 비율 2.6%로 KBO리그 역대 1위에 올랐으며, 삼진/볼넷 비율은 7.8로 1983년 선동열(8.4)에 이어 2위에 올랐다. 비록 10승 고지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첫 풀타임 선발 시즌을 감안하면 내용은 기대 이상이었다.
올 시즌은 개인과 팀 모두에게 중요한 시즌이었다. KT는 더스틴 니퍼트~라이언 피어밴드에 이어 토종 1선발 중책을 고영표에게 맡겼다. 선수 본인도 만27세를 맞이한 만큼 군 입대가 머지 않았다. 좋은 성적을 내 2018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발탁을 노리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선동열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이후 고영표는 허리 통증까지 겹치며 제 역할을 해내지 못했다. 7월 이후 7경기에서 38이닝을 소화하며 1승1패, 평균자책점 6.633에 그쳤다. 결국 아시안게임 브레이크 이후 재활에만 매진했다.
재활이 끝나고 통증이 사라지며 투구를 시작하자 김진욱 감독은 콜업을 결정했다. 아직 100% 완성된 상황은 아니지만 불펜에서 1~2이닝 정도를 맡길 계획이다. KT는 10위 NC 다이노스에 0.5경기 앞선 9위다. 뒷문 불안으로 승리를 날린 게 한두 번이 아니다. 고영표가 제 모습만 보인다면 천군만마가 따로 없다.
개인에게도 좋은 마무리가 필요하다. 고영표는 올 시즌 종료 후 군 입대 가능성이 높다. 팀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고영표로서도 아쉬운 이별이다. 그렇기 때문에 남은 경기에 대한 의욕이 더욱 강하다.
고영표는 “올 시즌 나와 팬들의 기대에 모두 미치지 못했다”며 “첫 단추보다 마지막 단추를 잘 꿰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2군에서 공을 많이 던지지 않아 어떤 모습일지 확신은 없지만, 좋은 마무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잠실 |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