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다저스가 9일(한국시간) 선트러스트파크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5전3선승제) 4차전 원정경기에서 3점포를 포함해 2안타 4타점을 올린 매니 마차도의 맹타 덕에 6-2 승리를 거두고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3년 연속 NLCS 진출에 성공했다. 콜로라도 로키스를 3승무패로 제압하고 NLCS에 선착한 밀워키 브루어스와 13일부터 월드시리즈 티켓을 다툰다. 정규시즌 성적에서 밀워키(96승67패)가 다저스(92승71패)보다 앞서는 까닭에 1·2차전과 6·7차전은 밀워키, 3~5차전은 다저스의 홈경기로 펼쳐진다.
다저스의 CS 전략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역시 선발 로테이션의 순서다. DS 직전 커쇼~류현진으로 알려졌던 1·2차전 선발투수가 전격적으로 뒤바뀐 전례도 있어 더욱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일단 커쇼는 DS와 달리 CS에선 1차전 선발을 맡는다. 9일 DS 4차전을 앞두고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DS가 5차전까지 간다면 커쇼가 선발로 등판한다. 5차전이 필요 없다면 커쇼가 CS 1차전 선발이다”고 밝혔다. 이 경우 5일 DS 1차전 홈경기에서 7이닝 4안타 무4사구 8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한 류현진이 CS에선 2차전 또는 3차전 선발로 나서게 된다.
CS까지는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어 아직 유동적이지만, LA 타임스를 비롯한 다수의 현지 언론은 DS 4차전 직후 일제히 올해 류현진의 홈경기 성적(5승2패·평균자책점 1.15)을 근거로 16일 CS 3차전 선발등판을 예상했다. 14일 2차전 선발로는 신인 워커 뷸러를 지목했다.
이 같은 예측대로라면 류현진의 등판간격은 너무 길어진다. DS 1차전을 마치고 무려 열흘을 쉰 뒤 CS 3차전에 출격하는 만큼 투구리듬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또 다저스 구단 자체적으로도 ‘빅게임 피처’라고 극찬한 류현진의 활용도가 지나치게 제한된다.
이미 다저스 수뇌부는 DS를 앞두고 전략적으로 류현진과 커쇼의 등판순서를 맞바꾼 바 있다. 또 앙숙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치른 시즌 최종 3연전 때도 류현진~커쇼에 이어 뷸러를 예고했다가 리치 힐로 교체하기도 했다. 따라서 CS 선발진 운용을 둘러싼 다저스의 최종 판단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어느 경우에라도 류현진으로선 2013년 세인트루이스와 카디널스를 상대로 한 NLCS 3차전(7이닝 3안타 4탈삼진 무실점 승리투수) 이후 5년 만에 다시 같은 무대에 서게 된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