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꼴찌 의지 다진 KT, 강백호 홈런쇼가 유일한 위안

입력 2018-10-09 18: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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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kt 위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 2회말 2사 2루에서 KT 강백호가 1타점 적시타를 날리고 있다. 수원|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9일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kt 위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 2회말 2사 2루에서 KT 강백호가 1타점 적시타를 날리고 있다. 수원|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KT 위즈는 1군 진입 첫해인 2015년부터 올해까지 4시즌 연속 포스트시즌(PS)을 경험하지 못했다. 무엇보다 지난해까지 3시즌 연속 최하위(10위)로 자존심을 구겼다. 매년 “올해는 다르다”고 외치고 있지만, 순위표는 그대로다. 시즌 시작을 앞두고도 KT 구단 내부에서 “탈꼴찌”라는 말은 빠지지 않고 등장했다. KT 김진욱 감독도 9일 수원 한화 이글스전에 앞서 “만약 또 꼴찌를 하게 되면 데미지가 클 것”이라며 “꼴찌에서 벗어나는 것이 큰 의미로 다가 올 것이다. 사슬을 끊어낸다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괴물 신인’ 강백호(19) 이야기가 나오자 표정이 조금은 밝아졌다. “부상 없이 풀타임을 소화하는 것은 계산이 서는 선수라는 얘기다.” 말 마디마디에 믿음이 느껴졌다. 믿음은 통했다. 9일에도 8회 3점홈런(28호)을 터트리며 KBO리그 역대 신인 최다홈런(30개·1996년 박재홍)에 두 개 차이로 다가섰다. 남은 4경기에서 신기록 달성에 대한 희망을 품을 수 있게 된 것이다. 6-10으로 패하며 다시 10위(56승3무81패·승률 0.409)로 내려앉은 KT 팬들에게도 강백호의 홈런만한 위안거리는 없었다.

‘창단 후 4년 연속 꼴찌’는 불명예다. 무엇보다 신생팀의 성장 모델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증거라 구단 이미지에도 타격이 크다. 2013년 처음 1군에 진입한 NC 다이노스의 4시즌(2013~2017시즌) 연속 PS 진출과 비교돼 선수단의 스트레스도 극심했다. PS 일찌감치 물 건너간 현시점에서 탈꼴찌는 KT가 마지막 자존심을 살리는 길이자 동기부여다. 강백호도 이에 따른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남은 경기에서 팀과 개인 성적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다면 본인에게 또 하나의 성공체험이 된다. 강백호는 “신인 최다홈런 기록은 신경 쓰지 않는다. 팀이 꼴찌에서 벗어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마지막까지 팬들께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는 생각뿐”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수원|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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