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팀 만나야 큰다? 연이어 강팀 만나는 축구대표팀

입력 2018-10-10 17: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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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굴에 들어가야 한다고 했다.

강한 팀을 이기려면 자고로 강팀과 경기를 해봐야 적응이 된다. 2002한일월드컵 당시 거스 히딩크(네덜란드) 감독이 이끌었던 축구국가대표팀이 그랬다.

2002한일월드컵 개막 직전 한국은 스코틀랜드, 잉글랜드, 프랑스 등 세계정상급 팀들과 경기를 치렀다. 강호들과의 경기에서 경쟁력을 나타내지 못한다면 월드컵에서 승리도 기대할 수 없다고 생각한 히딩크 감독의 의중이 담겨 있었다.

파울루 벤투(49·포르투갈) 감독 체제의 대표팀은 9월에 이어 10월에도 강팀과의 평가전을 이어간다.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우루과이와 평가전을 치른 뒤 16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는 파나마와 격돌한다.

지난달 11일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한국과 칠레의 평가전이 열렸다. 한국이 칠레와 0-0 무승부를 기록한 뒤 기성용(뒷줄 왼쪽)과 손흥민(뒷줄 오른쪽)이 서로 격려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한국은 벤투 감독 부임 직후 9월 A매치 때는 코스타리카, 칠레와 평가전을 펼쳤다. 이중 칠레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2위의 강호였는데, 수준급의 경기를 펼쳐 찬사를 받았다. 0-0 무승부였지만 팬들에게는 입장료가 아깝지 않은 한판이었다.

10월 A매치를 치를 두 팀 가운데 우루과이는 FIFA 랭킹 5위의 강팀이다. 루이스 수아레스(바르셀로나)가 아내의 출산으로 명단에서 제외됐지만, 에딘손 카바니(파리 생제르맹), 디에고 고딘(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루카스 토레이라(아스널) 등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한국과의 평가전에 나설 전망이다. 한국은 역대 우루과이와의 A매치에서 7차례(1무6패) 맞붙어 단 한 차례도 승리하지 못했다.

약체와의 경기를 통해 승리를 챙겨 자신감을 올리는 방법도 있지만, 4년 뒤 카타르월드컵을 바라보고 있는 대표팀이 이겨야 할 생대는 결국 월드클래스의 팀들이다.

울리 슈틸리케(64·독일) 톈진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던 2014년 대표팀은 9월 우루과이(0-1패), 파라과이(2-0승), 10월 파라과이(2-0승), 코스타리카(1-3패) 등 만만치 않은 팀과 경기를 치렀다. 그러나 이후에는 A매치 편성이 아시아권 팀으로 쏠렸다. 이 기간 대표팀은 연승을 구가하기도 했지만 우물 안 개구리에 그친 성과였다. 슈틸리케 감독이 원하는 점유율 축구를 펼치면서 주도권을 가져가는 경기를 했지만, 반대로 강팀과의 경기에서는 힘을 쓰지 못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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