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남자부 미디어데이, 감독들의 키워드로 본 7개 구단의 시즌 준비

입력 2018-10-11 15: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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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2018-2019 도드람 V리그’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7개 구단 감독, 선수 및 외국인선수들이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2018~2019시즌 V리그 개막(13일)을 앞두고 남자부 미디어데이가 10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호텔 베르사이유홀에서 열렸다. 7개 구단 감독과 대표선수(대한항공 정지석~현대캐피탈 전광인~삼성화재 박철우~KB손해보험 황택의~한국전력 노재욱~우리카드 유광우~OK저축은행 송명근·이상 지난 시즌 성적순)와 외국인선수 전원이 참석했다. 새 시즌을 앞두고 풍부한 말의 성찬이 벌어진 행사에게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3개였다.

● 감독들의 키워드로 본 7개 구단의 시즌 준비

시즌을 앞둔 준비과정을 설명한 감독들의 발언 가운데 각 팀의 키워드가 나왔다. 디펜딩챔피언 대한항공 박기원 감독은 ‘준비부족’을 언급했다. 많은 선수들이 국가대표팀에 합류하느라 준비할 시간이 모자란 것을 감안한 발언으로 보인다.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은 지난해 챔피언결정전의 참패를 떠올렸는지 ‘승부욕과 정신적인 면’에 이어 ‘전광인의 적응’을 말했다. FA 영입선수 전광인의 변신이 시즌 성패의 중요한 변수라는 것을 암시한 대목이다.

삼성화재 신진식 감독은 ‘팀 워크’ 배구를 언급했다. 대표팀 선수 차출이 적은 상태에서 과거와 다른 훈련 방법을 적용했다며 하나로 똘똘 뭉친 팀의 힘을 기대했다. KB손해보험 권순찬 감독은 지난 시즌 중반 선수들의 체력저하로 더 이상 치고나가지 못한 것을 기억하듯 ‘체력관리’를 강조했다. 이번 시즌 팀의 성패를 가를 ‘강한 서브’도 말했다. 한국전력 김철수 감독은 전광인의 이적과 트레이드 등을 떠올리며 ‘변화’와 ‘기초체력 강화’를 말했다. 참고로 한국전력은 7개 구단 가운데 가장 훈련이 많은 팀으로 소문났다.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은 평소 선수들을 지휘하는 기본원칙인 ‘소통과 기본기, 선수들의 호흡’을 강조했다. OK저축은행 김세진 감독은 ‘변화와 준비한 것’을 언급했다. 시즌을 앞두고 많은 선수들이 교체됐고 그 바람에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이 만만치 않았음을 떠올리게 하는 키워드였다.

11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2018-2019 도드람 V리그’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다음 시즌 FA를 앞둔 정지석을 각 팀 감독들이 원하자 대한항공 정지석이 소감을 밝히고 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 현재 V리그 최고인기 선수는 정지석

7개 구단 감독들이 손꼽은 현재 V리그에서 가장 영입하고 싶은 선수는 정지석으로 드러났다. 공통질문에 3개 팀의 감독이 모두 정지석을 언급했다. 신진식 감독은 대놓고 “지석아 내년에 FA지”라고 했고, 김철수 감독은 “지금 멤버로 시즌을 하겠지만 굳이 데려가라고 하면 정지석이다. 기본기와 공격이 월등하다”고 했다. 김세진 감독은 “이미 누구를 원하는지 잘 알 것이다. 단장님, 내년에 정지석이 FA랍니다”고 말했다. 박기원 감독은 “지석이가 나가면 우리 팀은 문 닫아야 한다. 단장님 잘 보고 게시죠”라고 맞받아쳤다. 많은 감독들의 러브콜에 표정관리를 하던 정지석은 “더 열심히 하라는 말씀으로 듣겠다. 반대로 내년 시즌 뒤에 모두가 데려가고 싶지 않은 선수도 될 수 있어서 더 열심히 하겠다”고 모범적인 대답을 했다.

● 선수들이 손꼽은 챔피언결정전에서 상대할 팀은 누구

송명근은 우리카드를 꼽았다. “신영철 감독님이 한국전력에 계실 때 플레이오프를 한 기억이 있어서”라고 했다. 당시 신영철 감독은 포스트시즌 미디어에디에서 “우리 팀 전광인이 송명근보다 더 좋은 선수”라고 했다. 이 말을 들은 송명근은 플레이오프에서 기막힌 활약을 하며 팀을 우승까지 이끈 과거를 생각나게 했다. 유광우는 “우리도 OK저축은행을 만나서 우리가 이기는 경기를 하겠다”고 화답했다. 노재욱과 전광인, 박철우는 대한항공을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날 것으로 예상했다. 리시브와 서브 공격 등에서 장점이 있다고 했다. 많은 배구 전문가들의 예상과 일치하는 대목이다.

이이 대해 정지석은 현대캐피탈을 챔프전 상대로 예상하면서 “새로운 선수를 영입해서 시즌 중반쯤 되면 엄청 무서운 팀이 될 것”이라고 했다. 황택의는 제천 KOVO컵 결승전 참패를 되새기며 “삼성화재에 3-0 복수전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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