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류현진은 14일(한국시간) 밀워키 브루어스의 안방 밀러파크에서 열린 NLCS 2차전에서 선발 4.1이닝 동안 6안타 1홈런 4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총 투구수 72개 중 스트라이크는 47개였다. 패전 위기까지 몰렸으나 팀 타선이 7·8회 2점씩을 뽑아내며 4-3 역전극을 연출한 덕에 가슴을 쓸어내렸다.
전날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의 3이닝 5실점 부진 속에 5-6으로 패했던 다저스는 적지에서 값진 1승을 챙기고 홈으로 향했다. 다저스 타선의 리더 저스틴 터너는 2-3으로 뒤진 8회초 무사 1루서 역전 결승 좌월 2점포를 쏘아 올리며 승리에 앞장섰다. 두 팀의 3~5차전은 16~18일 다저스타디움으로 옮겨 펼쳐진다.
류현진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치른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5전3선승제) 1차전 선발로 나서 7이닝 4안타 8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한 기세를 이날도 초반에는 잘 이어나갔다. 1·3·4회 잇달아 1사 후 안타 하나씩을 내줬지만 그 때마다 곧장 삼진을 섞어 위기를 벗어났다.
그러나 5회말 1사 후에는 달랐다. 3회 첫 대결에서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던 올란도 아르시아에게 이번에는 중월 솔로포를 얻어맞았다. 다음 타자인 투수 마일리에게 10구까지 가는 긴 승부 끝에 라인드라이브성으로 중전안타를 내준 데 이어 로렌조 케인에게 좌월 2루타를 맞고 1사 2·3루서 공을 우완 라이언 매드슨에게 넘겼다. 매드슨은 류현진의 책임주자인 마일리의 득점을 허용했지만, 추가실점은 하지 않았다.
커쇼처럼 타석에 들어선 상대 투수에게 고전한 것이 조기강판의 한 원인이 됐다. 류현진은 마일리에게 3회에도 좌익수쪽 2루타를 내줬다. 경기 후 류현진 스스로도 “투수를 잡았어야 했는데 그(5회 마일리에게 맞은) 안타가 크게 작용했다”고 인정했다. 13일 1차전에 나섰던 커쇼는 1-0으로 앞선 3회말 밀워키 두 번째 투수 브랜든 우드러프에게 동점 솔로홈런을 맞은 뒤 흔들리면서 3이닝 6안타 2볼넷 5실점(4자책점)에 그쳤다.
한편 펜웨이파크에서 벌어진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7전4선승제) 1차전에선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올 시즌 최다승(108승54패)에 빛나는 보스턴 레드삭스를 7-2로 완파하고 기선을 제압했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