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악재 막은 승부조작 사전교육

입력 2018-10-16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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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 무궁화 이한샘. 사진제공|아산무궁화프로축구단

아산 무궁화 이한샘. 사진제공|아산무궁화프로축구단

K리그를 관장하는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011년 악령을 떨쳤던 승부조작의 재현을 막기 위해 전방위적인 사전교육을 실행하고 있다. 각 구단을 돌며 교육을 펼치는 한편 현장 감시원 제도와 24시간 클린센터를 운영해 범죄의 손길을 미리 차단하고 있다.

연맹과 구단이 힘을 합쳐 시행 중인 이 사전교육이 마침내 큰 효과를 거뒀다. 국가대표 출신 수비수 장학영(37)이 아산 무궁화 소속 이한샘(29)에게 승부조작 제의를 했지만, 이한샘이 이를 곧장 구단에 알렸고, 구단 역시 해당 사건을 즉각 연맹에 보고하면서 경찰이 장학영을 신속하게 검거할 수 있었다.

연맹 관계자는 15일 “이번 사건은 그간 진행해 온 사전교육 프로그램대로 자진신고가 이뤄졌다. 특히 아산 구단에서 사전교육을 진행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승부조작 제의가 있었는데 선수가 교육 내용을 그대로 실천해주면서 범죄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었다. 또한 구단, 연맹, 경찰 간의 긴밀한 협조가 효과를 봤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건 해결이 더욱 고무적인 이유는 향후 승부조작 예방에 있다. 자진신고라는 방법을 통해 중간다리 역할을 맡던 현역선수 출신을 검거하면서 앞으로 소위 ‘브로커’라 불리는 범죄 집단이 마수를 뻗칠 수 있는 길이 좁혀지게 됐다.

연맹 관계자는 “다른 선수들도 이한샘의 사례를 떠올리며 자진신고를 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이번 사건은 중요한 본보기가 됐다”면서 “사전 접수 직후 해당 내용을 언론에 전달하려고 했지만, 수사를 위해 보안이 필요하다는 경찰 측의 설명이 있어 협조했다. 덕분에 수사가 마무리 단계까지 진척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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