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도 화수분?…두산의 명과 암

입력 2018-10-22 05: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이강철. 스포츠동아DB

감독이 바뀌거나 팀 성적이 좋지 않아 책임질 상황이 아니다. 그러나 2년 연속 수석코치가 팀을 떠난다. 벤치 코치 역할뿐 아니라 마운드까지 총괄하던 수석 코치의 갑작스러운 공백이 한 해 만에 또 일어났다. ‘감독도 화수분’이라는 찬사를 듣고 있는 두산 베어스의 깊은 고민이다.

KT 위즈는 20일 이강철 두산 수석코치를 신임 감독으로 내정했다고 발표했다. 그동안 관례를 깬 한국시리즈(KS)를 앞둔 타 팀 코치에 대한 공개적인 감독선임이다.

두산은 3년 연속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수석 코치를 둘러싼 소문과 마주했다. 2016년 KS를 앞두고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한화 이글스가 김성근 당시 감독을 경질하고 한용덕 당시 두산 수석을 감독으로 내정했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KS 종료 직후 발표된다’, ‘코치 3~4명이 함께 움직인다’는 말까지 돌았다. 결국 한화가 김성근 당시 감독을 재신임하면서 소문으로 끝났다. 그러나 한 해 만에 모든 것은 현실이 됐다. 2017시즌 KS가 끝난 후 한화는 한용덕 감독 영입을 발표했다. 이미 한화가 감독 대행체제로 시즌을 마친 상황이었기 때문에 두산은 1년 전 보다 더 어수선한 상황에서 포스트시즌을 치렀다.

한용덕 감독에 이어 올해 수석 역할을 맡은 이강철 코치는 마운드 운영에서 뛰어난 능력을 입증했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2016시즌부터 수석코치가 메인 투수 코치 역할을 겸직하는 시스템을 운용하며 큰 성공을 거둬왔다. 그러나 수석과 마운드 총괄을 함께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코치를 찾기가 쉽지 않다는 단점이 존재한다. 두산은 한용덕 감독에 이어 이강철 수석이 팀을 떠나게 되면서 성공적인 시즌을 치렀음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코칭스태프 개편이라는 큰 숙제를 안았다.

두산은 이강철 수석과 함께 고토 코치 타격 코치도 KS가 끝나면 친정 요미우리 자이언츠로 복귀할 전망이다. 최근 큰 흐름인 타구의 발사각도와 어퍼 스윙에 대한 기술적 이해도가 높고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어 선수들과 소통에 장점을 보였던 코치였기 때문에 선수단이 느끼는 아쉬움은 매우 크다.

두산은 대사를 앞둔 어수선함 속에서 2016년엔 KS 우승을 차지했고, 지난해에는 준우승에 그쳤다. 올해는 어떻게 될지 지켜보는 것도 KS의 흥밋거리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