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부르크 황희찬(왼쪽)과 보훔 이청용이 21일(한국시간) 독일 분데스리가2에서 코리안 더비를 마친 뒤 유니폼을 교환하며 활짝 웃고 있다. 사진출처|황희찬 인스타그램
황희찬은 “아버지께서 유니폼을 달라고 하신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동안은 경기 후에 유니폼을 팬들에게 드렸다. 아마 아버지께서 지인들에게 유니폼을 얻어달라는 부탁을 받으신 것 같다”고 말했다.
올 여름 황희찬은 엄청나게 바빴다. 지난시즌을 마치자마자 2018 러시아월드컵 대표팀에 출전했고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소속팀 경기, 그리고 A매치에 나섰다. 어느 덧 대표팀 단골 멤버가 됐고 인지도도 올라갔다. 그는 “이제야 아버지께서 주변 분들로부터 아들에 대한 부탁을 받는 선수가 됐는가 보다”라며 웃었다.
황희찬은 욕심이 많은 선수다. 어린 나이에 국가대표 주축 공격수로 자리 잡았지만, 아직 이루고 싶은 꿈이 많다. 휴가 때는 축구 아카데미를 찾기도 하고 팀 훈련이 끝나고 퇴근 한 뒤에는 집 주차장에서 개인훈련을 할 정도다. 그는 “지금 힘들기는 하지만, 경기에 나서는 것 자체가 고맙고 즐거운 일이 아닌가. 나는 진짜 축구 잘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한국에서 손꼽히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말했다.
한편 황희찬은 21일(한국시간) ‘코리안더비’로 펼쳐진 2018~2019 독일 분데스리가2 보훔과의 경기에 선발 출전해 70분을 뛰었다. 함부르크와 보훔은 득점없이 0-0으로 비겼다. 경기가 끝난 뒤에는 이청용(30·보훔)과 서로의 유니폼을 들고 사진을 찍어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려 눈길을 끌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