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 경기가 열렸다. 9회초 1사 1루에서 한화 김태균이 1타점 2루타를 날리고 있다. 고척|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Q=장민재는 5회말 1사까지 잘 버텼다. 예상을 뛰어넘는 호투였다. 그러나 2-0 리드를 지키는 데는 실패했다.
A=선발로서 정말 훌륭한 역할을 해줬다. 포수 최재훈의 리드도 뛰어났다. 직구가 빠르지 않 은데도 포크볼, 슬라이더 같은 변화구와 제구력에 중점을 두고 경기 초반 넥센 타자들의 타이밍을 잘 빼앗았다. 반면 브리검은 1·2회에는 조금 힘이 들어간 듯한 느낌이었다. 3회부터 밸런스에 안정을 찾기 시작했다.
한화의 투수 교체 타이밍을 살펴보면 장민재는 시즌 중에도 선발로서 큰 역할을 하지는 않았고, 4회를 마치면서는 투구수가 70개를 넘어섰다. 장민재로서는 제 몫을 충분히 한 만큼 5회부터는 투수를 바꿨더라면 어땠을까 싶다. 5회 동점을 허용한 계기였던 듯하다. 구원으로 들어온 세 번째 투수 이태양은 2사 3루 샌즈 타석 때 풀 카운트에서 직구를 선택해 2-2 동점타를 허용했다. 그 전에 낮은 변화구에 헛스윙을 한 장면을 생각하면 직구 선택은 좀 아쉬웠다.
Q=한화는 2회초 2점을 선취한 뒤 계속해서 무사 1·2루 찬스를 맞았지만 김회성의 삼중살타로 급격하게 흐름이 끊어졌다.
A=2득점할 때 하주석의 번트 실패 후 우전안타가 전화위복이 됐다. 그 다음 김회성이 무사 1·2루서 번트 실패 후 삼중살타를 쳤다. 번트 자세가 나빴는데,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뒤에 어떻게든 진루타를 쳐야겠다는 절박함이 보이지 않았다. 상황상 땅볼은 절대 피해야겠다는 그런 의지가 보이지 않았다. 타순이 9번에서 1·2번으로 넘어가면서 빅이닝을 만들 수 있는 찬스였는데 놓쳤다. 프로 10년 동안 번트를 11번밖에 대지 않은 김회성이지만, 그런 기본에 충실해야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다.
2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 경기가 열렸다. 5회초 무사에서 한화 하주석(오른쪽)이 2루타를 치고난 뒤 환호하고 있다. 고척|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Q=한화는 삼중살 이후 2이닝 연속 삼자범퇴에 그치다가 5회초 무사 2루 추가점 기회를 잡았지만 살리지 못했다.
A=선두타자 하주석이 중월 2루타를 치고 나갔다. 비록 하위타선으로 연결되지만 우선은 주자를 3루에 보내놓으면 상대에게 압박을 줄 수 있었다. 이 때 타자들에게 진루타에 대한 의식이 부족했다. 지난 1·2차전을 돌아보면 빠른 볼에 배트가 밀리는 등 한화 타자들의 컨디션은 좋은 편이 아니었다. 연속안타를 기대하기는 어려웠다고 본다. 2루주자를 3루에 진루시켜놓는 것도 득점 확률을 조금이라도 높일 수 있는 방법이다.
Q=한화는 6회초 곧장 제러드 호잉의 솔로홈런으로 리드를 되찾았다. 넥센 배터리의 볼 배합은 어땠나.
A=호잉이 홈런을 쳤을 때 볼 카운트는 0B-2S였다. 2구째 낮은 변화구에는 헛스윙을 했다. 실투였겠지만, 넥센 배터리가 3구째에 하이패스트볼을 유인구로 활용했다가 홈런으로 연결됐다. 역시 아쉬운 장면이다. 포수들은 타자들의 중심이동과 스윙 궤적, 파울 모습 등을 유심히 살피고 볼 하나하나의 콤비네이션을 결정해야 한다.
Q=베테랑 김태균이 한화를 구했다. 신인 때(2001년)부터 가을야구를 경험한 팀의 리더다운 활약으로 평가할 만하다.
A=9회초 선두타자 호잉이 우전안타를 치고 나간 뒤 이성열이 또 보내기번트에 실패했다. 이어 병살로 연결될 뻔한 내야땅볼에 그쳐 분위기가 어두워질 법했는데, 김태균이 그 모든 것을 되돌려놓았다. 3-3 동점을 만든 뒤부터 넥센이 흐름을 타면서 8회말에는 준PO를 끝낼 찬스까지 잡았지만 살리지 못했다. 9회초 1사 1루서 나온 김태균의 우중간 2루타는 그래서 더 값지다. 김태균이 4차전으로 가는 물꼬를 텄다.
고척|조범현 스포츠동아 해설위원·정재우 전문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