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모은 전문가들 “힐만의 컴백 홈 선언, PS 영향 없다”

입력 2018-10-26 05: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SK 힐만 감독. 스포츠동아DB

SK 힐만 감독. 스포츠동아DB

“올 시즌이 끝나면 미국으로 돌아갈 생각이다.”

SK 와이번스 트레이 힐만(55) 감독은 정규시즌 최종전인 13일 인천 LG 트윈스전에 앞서 ‘컴백 홈 선언’을 했다. KBO리그에서는 보기 드문 이별 예고다. 힐만 감독은 “한국 생활이 즐겁지만 가족 문제로 미국 복귀를 결정했다. 편찮은 어머니를 아버지 혼자 보살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거취 발표 시점을 문제 삼았다. 이미 정규시즌 2위를 확정한 상황에서 마지막 남은 LG전이야 큰 의미가 없었지만, 플레이오프(PO)에 직행한 상황이라 포스트시즌(PS) 전쟁에서는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었다.

하지만 현장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MBC 허구연 해설위원은 “국내파 감독이라면 소위 말하는 ‘사단’을 거느린다. 여러 파트의 거취가 동시에 휘청인다. 하지만 힐만 감독은 다르다. 미국 메이저리그와 일본프로야구에서는 이렇듯 결별을 확정지은 채 마무리를 짓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강조했다. 스포츠동아 조범현 해설위원 역시 “외국인 감독이라 선수들도 깔끔하게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설령 영향이 있더라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SBS스포츠 이순철 해설위원은 “오히려 아름다운 마무리나 유종의 미를 위해 더 긍정적일 수도 있다. 가족 문제인데 동요할 수가 있겠나”고 반문했다. SBS스포츠 최원호 해설위원 역시 “인간은 감정의 동물이다. 지난 2년간 힐만 감독과 선수단 사이 신뢰가 쌓였을 것이다. 힐만과 최대한 길게 함께하고 싶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올 시즌이 마지막이 아니라는 점도 부정적 여파를 최소화할 전망이다. SPOTV 서용빈 해설위원은 “야구는 선수들이 한다.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동기부여를 흔들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허구연 위원 역시 “염경엽 단장이 차기 감독 후보군 중 한 명이다. 염 단장이 아닌 다른 이가 지휘봉을 잡더라도 이번 PS 결과를 무시할 수 없다. 그 때문이라도 선수들이 쉽사리 마음을 놓을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