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슼린이’ 김유현 “(정)의윤이 형이 오늘은 울지 말래요”

입력 2018-10-27 19: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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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가 특별한 손님과 함께 6년만의 플레이오프(PO)를 출발했다.

SK는 27일 문학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PO 1차전 시구자로 인천 박문초등학교 3학년 김유현(9) 군을 초대했다. 김유현 군은 9월 5일 SK가 치른 넥센과의 홈경기 9회말 2사에 터진 정의윤의 동점 홈런에 기쁨의 눈물을 터트려 ‘슼린이’라는 애칭을 얻었다. 당시 정의윤은 김유현 군에게 사인 배트를 선물했고, PO 1차전에선 시포자로 나서 함께 호흡을 맞췄다.

평소에도 캐치볼을 즐기는 김유현 군은 수많은 홈 팬들 앞에서 안정적인 시구를 선보였다. 시구에 앞서서는 모자를 벗고 1·3루를 향해 차례로 고개를 숙여 인사도 했다. 시구를 준비하며 아버지가 “예의를 갖춰야 한다”고 직접 일러준 부분이란다. 김유현 군은 “긴장이 많이 됐다”면서도 “정말 신나고, 재미있었다”고 웃었다.

시구를 마친 뒤엔 정의윤과 나란히 손을 잡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정의윤은 김유현 군이 SK에서 가장 사랑하는 선수다. 10개 구단 선수 응원가를 모조리 외우고 있는 그는 정의윤의 응원가를 리그 최고로 꼽는다. 정의윤에게서 받은 사인 배트도 보관함에 정성껏 넣어뒀다. 김유현 군은 “(시구를 마친 뒤) 정의윤 선수가 오늘은 울지 말라고 했다”며 “SK가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하면 또 눈물이 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유현 군의 어머니 박소연씨는 아들을 두고 “야구에 살고, 야구에 죽는 아이”라고 말한다. 학교에선 친구들을 모아 야구팀을 만들고, 직접 감독을 맡을 정도로 야구에 푹 빠져있다. 평소 선수들의 기록도 열심히 챙겨본다. “이번 PO는 3차전에서 끝날 것”이라고 예상한 그는 제이미 로맥과 정의윤을 주목할 선수로 꼽았다. 특히 “정의윤 선수가 이번 시리즈에서 홈런 20개를 쳐줄 것 같다”고 기대했다.

인천 |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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