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난 잔치 먹을 건 없었지만…울산, 실리축구로 2위 도약

입력 2018-10-29 05: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울산 현대 임종은(왼쪽)이 28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경남FC전에서 1-0 승리를 만드는 후반 헤딩 결승골을 터뜨린 뒤 주니오와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5~6점 차이면 모를까, 2점은 무의미해요.” (경남FC 김종부 감독)

“쫓아가는 쪽이 아무래도 유리하지 않을까요?” (울산 현대 김도훈 감독)

울산문수경기장에서 28일 열린 울산 현대와 경남FC의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34라운드 경기는 뚜렷한 주제가 있었다. 2위 다툼이다. 앞선 33라운드까지 승점 58을 쌓아올린 경남이 2위, 울산이 승점 56으로 그 뒤를 추격했다.

K리그1에 2위의 의미는 각별하다. 다음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자동 출전티켓이 걸려있다. AFC가 K리그에 배정한 ACL 출전권은 3.5장으로 정규리그와 FA컵 챔피언이 한 장씩 챙기고 리그 2위가 한 장, 3위가 0.5장의 주인공으로 플레이오프(PO)를 통해 조별리그 진입을 노린다.

꾸준히 강세를 보인 K리그가 티켓 4장을 전부 확보할 확률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내년 초 단판승부에 대한 부담감, 동계전지훈련 도중 경기를 소화해야 하는 시기적인 문제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할 때 2위와 3위의 입장은 전혀 다르다.

벤치의 생각도 분명했다. 2위에 사활을 걸었다. 31일 수원 삼성과 FA컵 4강전을 앞두고 있던 울산이 베스트 라인업을 투입한 배경이다. 울산 김 감독은 “경남전만 생각했다”는 말로 필승 의지를 드러냈고, 경남 김 감독은 “서로에게 유리할 것도, 불리할 것도 없다”며 정면승부를 예고했다.

그러나 경기양상은 치열함과 거리가 멀었다. 탐색전이 한동안 계속됐다. 후반 30분 유일한 골이 터졌다. 울산 임종은이 한승규의 코너킥을 헤딩 결승포로 연결했다. 번번이 2위 도약 찬스를 놓친 울산은 마지막 기회를 잘 살렸다.

한편, 통산 6번째 정상을 확정한 전북 현대가 수원 삼성을 2-0으로 격파한 가운데 대구FC가 ‘꼴찌’ 인천 유나이티드를 적지에서 1-0으로 꺾고 승점 42를 확보, 7위 굳히기에 나섰다. 상주 상무도 전남 드래곤즈 원정에서 1-0으로 승리하며 전날(27일) 강원FC와 1-1로 비긴 FC서울과 승점 동률(36점)을 이뤘지만 다 득점에서 앞서 9위로 점프했다.

울산|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