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이슈] 워너원 티저 논란 대응에 뿔난 팬들 “소속사가 뭔데 존중을”

입력 2018-10-30 17: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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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윙 엔터테인먼트

“해당 개념은 뮤지컬/영화 ‘헤드윅’에서 ‘The Origin of Love’ 라는 음악으로 차용되어 대중에게 널리 알려졌다. 사랑의 기원에 대한 개념은 다양한 해석이 존재할 수 있기에 ‘헤드윅'의 원작자이신 ‘존 카메론 미첼’님의 의견 또한 존중한다.”

30일 그룹 워너원의 새 앨범 티저에 대해 영화 ‘헤드윅’ 감독이자 배우인 존 카메론 미첼이 유감을 표하자 워너원 소속사 스윙엔터테인먼트 측이 발표한 공식입장 중 한 부분이다. 원작자가 유감을 전했는데 가수의 소속사는 의견을 존중한다고 발표하자 ‘헤드윅’ 팬들과 심지어 ‘워너원’의 팬들조차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앞서 워너원은 ‘The Origin of Love’에서 차용한 “태초에 인간은 두 쌍이 하나의 존재로 연결되어 있었다”로 티저영상이 공개됐다. 존 카메론 미첼은 이를 팬들을 통해 알게 됐고 인스타그램을 통해 자신의 의견을 남겼다. 그는 “고대신화는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 그렇지만 그 이야기가 평면적이고 단순화되는 것이 슬프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영상에서도 “무례하다고 생각한다”며 작품 ‘헤드윅’이 담고 있는 성별을 뛰어넘는 사랑 등 전체적인 내용이 담기지 않는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존 카메론 미첼의 ‘헤드윅’은 세계적인 록스타 ‘토미’의 공연을 쫓아 변두리 바를 전전하며 미행 투어를 하는 ‘헤드윅’과 ‘앵그리인치’ 밴드의 이야기를 담는다. 헤드윅은 관객들에게 자신의 불행했던 유년시절과 동독에서 서독으로 넘어오며 겪게 되는 기구한 사연, 그리고 토미에게 줬던 사랑과 음악 등을 이야기와 노래로 들려준다.

극 안에서 ‘헤드윅’은 성별을 넘는 사랑, 인간의 근원적인 고독, 그리고 그리스 철학, 기독교 등 많은 것을 이야기한다. 그 중에서 ‘The Origin of Love’는 불완전한 존재가 자신의 잃어버린 반쪽을 찾아 떠도는 인간의 숙명을 이야기 한다. 아마도 존 카메론 미첼은 자신이 표현하고자 했던 ‘The Origin of Love’가 의미가 단순화되는 것에 대해 우려 했을지 모른다.

그런데 소속사의 반응이 문제다. “사랑의 기원에 대한 개념은 다양한 해석이 존재할 수 있기에 ‘헤드윅'의 원작자이신 ‘존 카메론 미첼’님의 의견 또한 존중한다”라는 소속사 입장이 원작자를 향해 ‘알았으니 이제 그만하라’는 식으로 들린다는 의견으로 번져 더 논란을 빚고 말았다.

실제로 존 카메론 미첼은 ‘헤드윅’ 한국 공연 프로듀서와 직접 이번 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한국 ‘헤드윅’ 공연 제작사인 쇼노트 역시 “현재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라며 “모든 일이 원만하게 풀리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현재 워너원 소속사의 반응에 팬들은 대부분 부정적이다. 그들의 마지막 정규앨범이 발표 전 부터 논란으로 시작됐다. 그리고 소속사의 시원찮은 입장 표명에 “마지막까지 제대로 일을 못 한다”라고 일침했다. 심지어 이는 뮤지컬 ‘헤드윅’의 팬들이 워너원 앨범을 제작을 맡은 CJ E&M의 뮤지컬 작품들을 보지 않겠다는 ‘보이콧 운동’을 시작하려는 움직임까지 보이는 상황이다.

자, 이제 스윙엔터테인먼트와 CJ E&M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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