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의 동료’ 최용수-안드레 감독, 맞대결 무승부

입력 2018-11-04 17: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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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최용수 감독(왼쪽)-대구FC 안드레 감독. 스포츠동아DB

FC서울 최용수 감독(왼쪽)-대구FC 안드레 감독. 스포츠동아DB

과거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되어 만났다.

FC서울의 최용수(45) 감독과 대구FC의 안드레(46·브라질) 감독은 선수 시절 팀 동료로 찰떡궁합을 과시한 경험이 있다. 이들은 2000년 FC서울의 전신인 안양 LG에서 팀의 우승을 일군 바 있다. 스트라이커였던 최 감독은 당시 14골·10도움으로 최우수선수상(MVP)을 수상했고, 미드필더 안드레 감독은 9골·14도움으로 도움왕에 올랐다. 잊을 수 없는 ‘영광의 시절’이다.

최 감독이 이끄는 FC서울과 안드레 감독의 대구FC는 4일 대구스타디움에서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스플릿라운드 맞대결을 펼쳤다. 영광의 시절을 함께한 동료였지만 승리 앞에서는 양보가 없었다. 안드레 감독은 “최 감독과는 좋은 기억을 갖고 있다. 그가 감독이 된 이후 서울이 수비에서 안정감을 찾았다”라고 칭찬하면서도 “상대를 존중하지만, 승부는 승부다. 빨리 1승을 추가해 K리그1 잔류를 확정짓고 싶다”고 말했다.

최 감독 역시 “안드레 감독은 팀에서 보석 같은 선수였다. 프리킥에 특별한 재능이 있었고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친구였다. 인품도 너무 좋다”며 칭찬일색이었지만, 승부 앞에서는 양보가 없었다. 서울은 이날 경기 이전까지 11경기 무승(4무7패)의 부진에 빠져 있는 상황이었다. 승리가 시급했다.

승리를 다짐했던 두 감독의 마음과 달리 양 팀은 원했던 승점3을 쌓지는 못했다. 서울은 후반 9분 문전에서 윤석영의 패스를 받은 고요한이 왼발 터닝슛을 골로 연결시키며 귀중한 득점을 뽑아냈다. 하지만 대구가 후반 39분 세징야의 프리킥으로 동점을 만들면서 양 팀은 1-1로 비겼다. 대구(12승7무16패·승점43)는 K리그1 잔류 확정을 다음으로 미루며 승점1 획득에 만족해야 했다. 마음 급한 서울(8승13무14패·승점37) 역시 승리를 올리지 못한 채 12경기(5무7패) 무승의 부진에서 벗어나는 데 실패했다.

대구|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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