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이닝·볼넷·예민함, 3대 불안요소 날린 후랭코프의 위엄

입력 2018-11-05 21: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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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2차전 두산베어스와 SK와이번스의 경기가 열렸다. 두산 선발 후랭코프가 1회초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잠실|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두산 베어스 세스 후랭코프(30)는 2018 정규시즌 다승왕이다. 28경기에서 18승3패, 평균자책점 3.74(149.1이닝 62자책점)를 기록하며 선발진의 한 축을 책임졌다. 이긴 것도 중요하지만, 팀이 지지 않는 투구를 했다는 점도 플러스 요인이었다.

그러나 7.36개에 달하는 9이닝당 볼넷 허용, 5.1이닝에 불과한 선발 평균이닝과 93.7개의 투구수는 불안요소였다. 김강률의 부상으로 필승계투조의 한 축을 가동할 수 없게 된 두산 입장에선 선발투수가 긴 이닝을 소화하는 게 무척 중요하다. 빠른 템포와 다양한 무빙 패스트볼을 지닌 후랭코프는 분명 위력적인 투수지만, 이닝소화 능력과 안정감에 대해선 물음표가 붙은 게 사실이다.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으면 극도로 예민한 모습을 보이는 것도 변수였다. 한국시리즈(KS)와 같은 큰 경기에선 기술 못지않게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후랭코프는 5일 SK 와이번스와 KS 2차전에 선발등판해 6.2이닝 5안타 2볼넷 10삼진 3실점(1자책점)의 호투로 팀의 7-3 승리를 이끌었다. 최고구속 150㎞의 직구(포심패스트볼)와 컷패스트볼(커터), 투심패스트볼(투심), 체인지업, 커브를 섞어 총 117구를 던졌고, 올해 한국시리즈(KS) 첫 퀄리티스타트(QS·선발투수 6이닝3자책점 이내)의 주인공이 됐다.

투구수 100개를 넘긴 6회부터 다소 구위가 떨어졌고, 야수의 실책까지 겹쳐 어려움을 겪었지만 크게 흔들리지 않은 점이 돋보였다. 정규시즌 평균 소화이닝보다 1이닝 이상을 더 버틴 것 자체만으로 합격점을 주기에 충분했다. “홈에서 1승1패는 하고 가야 하지 않겠냐”던 김태형 두산 감독도 한 시름 놓을 수 있게 됐다.

잠실|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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