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대표팀 강경진 감독. 스포츠동아DB
앞서 배드민턴협회 박기현 회장은 AG 종료 직후 대표팀 코칭스태프에게 사직서 제출을 요구했다. 계약기간은 10월 31일까지였지만 그동안 통상적으로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재임기간 활동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종료 이전에 재계약 여부를 결정해왔다. 연중 국제대회가 이어지고 감독과 코치 엔트리 접수를 대회시작 이전에 접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이후 아무런 추가 설명을 듣지 못하고 국제대회에서 선수들을 이끌다 날벼락을 맞은 셈이다.
갈등은 AG대표팀 선발과정에서 시작됐다. 코칭스태프는 세대교체 과정에서 베테랑 선수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판단, 이현일(MG새마을금고), 이용대(요넥스) 등의 선발을 협회에 요청했지만 공식 스폰서 용품 사용 문제로 거절됐다. 여자 선수들도 코칭스태프의 의견과 달리 세계랭킹 상위 선수들이 대거 제외됐다. 이들 중 상당수가 크게 실망하며 태극마크를 반납했다.
현 코칭스태프는 베테랑과 젊은 선수들의 신구 조화로 2017 세계혼합단체선수권대회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지만 2018 AG는 20명 중 18명이 첫 종합대회 참가일 정도로 세대교체가 급격이 이뤄졌다. 이 과정에서 코치들은 시드배정이 불리하다며 협회에 강하게 반발하기도 했다.
올림픽효자종목으로 꼽혔던 배드민턴은 현재 큰 위기를 맞고 있다. 개인 스폰서 용품 사용이 허가되지 않아 스타급 선수들이 대거 대표팀을 떠났다. 2009년부터 대표팀에 연간 수 십 억원을 후원했던 대만 브랜드 빅터는 최근 성적 부진 등의 이유로 계약 종료를 통보한 상태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