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이슈] Mnet, ‘프로듀스’ 시리즈 논의…워너원과 이별이 먼저

입력 2018-11-07 21: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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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net ‘프로듀스’ 시리즈가 재시동을 건다. 새 시즌 제작이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쏠린다.

7일 한 매체는 ‘프로듀스 101’의 네 번째 시즌이 내년 4월 방송을 목표로 제작을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Mnet 측은 “새로운 시즌을 논의 중이다. 하지만 편성 등 자세한 사항은 아직 확정된 부분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프로듀스 101’ 시리즈는 그동안 아이오아이, 워너원 등을 탄생시켜 대중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 냈다. 또한, 가장 최근 시즌인 ‘프로듀스 48’에서는 아이즈원까지 출범시켰다.

시청률이나 화제성 면에서는 ‘프로듀스 48’이 워너원이 탄생한 ‘프로듀스 101 시즌2’보다는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데뷔가 결정되자 음반 초동 판매량을 비롯한 주요 기록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만큼 ‘프로듀스’ 네 번째 시즌에 대한 전망은 밝을 수밖에 없다.

뿐만 아니라 ‘프로듀스’ 시리즈, ‘쇼미더머니’ 시리즈 등 Mnet은 다양한 형태의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통해 음악 전문 채널로서의 전문성을 이어가고 있다. 수익도 되고 명분도 되는 ‘프로듀스’ 시리즈를 갑작스레 포기할 이유가 어디에도 없는 셈이다.


그럼에도 아쉬운 부분은 있다. 지난 1년 6개월 동안 팬들을 위해 활동한 워너원의 해산이 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어떻게 아름다운 이별을 생각할 것인가가 아니라 벌써부터 제2의 워너원 출범을 위해 ‘프로듀스’ 시리즈의 다음을 논의하는 것은 냉혹한 엔터 비즈니스의 생리를 보여주는 듯 하다.

뿐만 아니라 ‘프로듀스 48’을 통해 탄생한 아이즈원이 본격적으로 데뷔한지 얼마 되지 않은 가운데 논의되는 ‘프로듀스 101 시즌4’의 윤곽은 보도대로라면 머지않아 관련 이슈를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될 가능성이 높다.

아이오아이, 워너원, 아이즈원의 탄생 과정에서 ‘프로듀스’ 시리즈의 역할을 굳이 따지자면 인큐베이터에 가깝다. Mnet이라는 플랫폼을 통해 대중의 관심이라는 영양분을 공급하고 정성을 다해 길러 몸집이 커지자 세상에 내보냈다. 그 다음에 성공을 할지 실패를 할지는 온전히 데뷔조에 달린 문제다.

그러나 ‘낳은 정보다 무서운 기른 정’이라고도 하지 않나. 워너원이 ‘제2의 워너원’을 탄생시킬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감으로 초라한 이별을 하지 않도록 갓 태어난 아이즈원의 성장을 마음 놓고 지켜볼 수 있도록 여유를 줄 수는 없었을까.


물론 엔터 비즈니스는 쉴 틈 없이 새로운 흥밋거리를 제공해야 하고, 이를 통해 대중을 붙잡는 것이 상식이다. 수많은 경쟁자가 정상의 자리를 노리는 가운데 그 왕좌를 지키려면 끊임없이 생각하고 움직여서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야 마땅하다.

하지만 워너원은 그동안 수많은 콘서트와 Mnet에서 주최하는 해외 공연에 끊임없이 활용되어 왔다. 개국공신까지는 아니어도 적어도 그 노력만큼 이별의 순간 그에 걸 맞는 대우를 해줘야 한다. 이에 대한 논의보다 ‘다음’을 말하는 모습이 먼저 공개된 점은 마치 사냥이 끝나면 사냥개를 삶는다는 옛 이야기를 떠올리게 한다.

사진│Mnet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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