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리뷰] ‘골목식당’ 백종원 분노, 홍탁집 아들에 “우는 어머니 무슨 죄냐”

입력 2018-11-08 09: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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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식당’ 백종원 분노, 홍탁집 아들에 “우는 어머니 무슨 죄냐”

백종원이 ‘한량’ 같은 홍탁집 아들의 태도에 분노했다.

7일 방송된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이하 ‘골목식당’) 홍은동 포방터시장 편에서는 어머니 장사를 돕지는 못할망정 오히려 방해되는 홍탁집 아들의 태도에 분노하는 백종원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홍은동 포방터시장 세 번째 가게인 홍탁집을 찾은 백종원은 사장님에게 홍어삼합과 닭볶음탕을 주문했다. 이미 모니터를 통해 홍탁집 모자의 행동을 유심히 관찰한 백종원이기에 두 사람이 음식을 조리하는 과정도 꼼꼼히 살폈다. 주문이 들어가자 홍탁집 아들은 곧바로 생닭을 사러 갔다. 어머니는 백종원에게 시장이 바로 옆에 있기에 굳이 생닭을 사다 얼려놓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아들이 돌아오자, 요리를 시작한 어머니. 하지만 아들은 방해만 될 뿐이었다. 어머니는 아들에게 가장 많이 한 말이 “나와 봐”였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김성주와 조보아는 “4년을 같이 일했다고 하는데 꺠나 파 위치도 모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40분에 걸쳐 음식이 나오자, 백종원은 아들을 상황실로 보내고 어머니와 대화를 시도했다. 백종원은 “아들이 제대로 일하면 자기가 알아서 밑반찬 세팅을 해야 하는데 멀뚱멀뚱하다”고 말했다. 어머니는 “나는 일이 있었지만, 아들이 직장이 없으니까 같이 식당을 해보자고 했다”고 이야기했다. 백종원은 “어머니가 볼 때 아들이 열심히 하고 도와주는 것 같냐”고 물었고, 어머니는 “아니다. 그런데 처음에는 잘 했다. 대파도 다 까주고 감자도 깎아주고 다 했는데, 젊어서 그런지 나태해지더라”고 설명했다.

백종원은 “4년 됐는데 어설프다. 아들이 가게에도 잘 있지도 않는 것 같다”고 했다. 어머니는 “아들이 취직을 해도 오래 못 버틴다. 집 안에 무서운 사람이 없으니까 정신을 바짝 못 차린다. 친정 어머니까지 셋이 산다. 나는 애를 키워본 적이 없다. 친정 어머니와 아버지가
키웠다. 학교 갔을 때 소풍 가면 나하고 사진 찍은 게 하나도 없다. 할머니 할아버지만 있고, 나는 일 하느라”라며 말을 잇지 못한 채 울먹였다. 백종원은 “걱정 말라. 이제 눈물 안 흘리게 해드릴게. 이제 울지 마시라. 내가 삼촌뻘(삼촌 나이 정도)은 되니까 사우디 갔던 삼촌이 돌아왔다고 생각하면 된다”며 아들을 불러냈다.

상황실에서 식당으로 아들이 돌아오자 백종원의 본격적인 면담이 시작됐다. 백종원은 아들이 얼마나 식당에 대해 아는지 물었다. 식자재가 어디 있는지 아느냐고 물으며 식당을 운영하는 사람으로서의 태도를 물었다. 아들은 그런 백종원의 질문에 답하지 못했다. 결국 백종원은 분노했다. 백종원은 “어머니가 계속 운다. 어머니가 무슨 죄를 지어서 고생하고 우셔야 하느냐”고 역정을 냈다.

백종원은 “당신이 죄를 지었다. 변명하지마. 변명거리가 없다. 나와 약속해라. 진짜 좋은 기회다. 사실 기회도 아니다. 나 어머니만 보면 무조건 도와드리고 싶다. 당신이 없다면 말이다. 돈을 아무리 벌면 뭐해. 아들이 정신 못 차리면 운다. 이렇게 해서는 시작부터가 안 된다. 가게 살려봐야 소용이 없어. 왕년에 어떤 일을 했든 지금은 아무것도 아니다. ‘왕년에’ 이야기하는 건 절대 안 된다. 지금이 중요한거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본인이 뭔가 변했다는 걸 보여줘야 한다. 그거 아니면 안 된다. 나를 설득해라. 나를 설득할 방법을 찾아 오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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