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의 매력’ 서강준이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고 이솜을 떠나보냈다.
지난 9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제3의 매력’(극본 박희권·박은영, 연출 표민수, 제작 이매진아시아, JYP픽쳐스) 13화에서는 혼자 남은 영재(이솜)가 안쓰럽고 속상해 자꾸 신경 쓰이면서도 마음을 정리하려 노력하는 준영(서강준)과, 그의 따뜻함과 배려에 위로 받는 영재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와 함께 영재가 애써 꺼내지 않으려 했던 상처가 밝혀졌다.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교통사고로 딸을 잃은 것. 딸의 생일, 케이크를 찾으러 가 잠시 아이에게 집중하지 못했던 사이, 홀로 길에 나갔다 사고를 당한 딸. 이후 영재는 힘든 시간을 보내야했고, 결국 남편 호철(민우혁)과의 이혼을 선택했다.
그리고 첫사랑 준영과 우연히 재회한 영재는 준영과 결혼할 여자 세은과 만나게 됐다. 그리고 “두 사람 닮았네요. 잘 어울려요”라며 축하해줬다. 이렇게 세 사람은 마주앉아 대화를 나눴고 준영과 영재 역시 아무렇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혼자 가면 되요”라며 두 손 가득 인스턴트 음식만 담긴 봉투를 들고 가는 영재를 보며 복잡한 마음을 숨기지 못했던 준영. 애써 미소 지으며 세은과 함께 뒤돌았지만, 집으로 가는 차 안, 세은에게 “우리 결혼하면 리스본 가서 살까?”라고 물었다. “그냥, 우리 그때 좋았잖아”라며.
“완전히 잊은 줄 알았는데, 기억이란 건 무서워서 그 기억의 주인조차 마음대로 할 수 없었다.” 준영은 비 오는 날, 우산도 없이 맨발에 슬리퍼 차림으로 혼자 편의점에서 삼각김밥과 컵라면을 구매해서 나오는 영재에게 불쑥 나타나, “너 또 인스턴트야?”라며 자신도 모르게 걱정을 드러낸 것. 영재는 무안한 듯 “집에서 낙지볶음 먹었는데 맛이 없어서”라고 했다. 이에 “잘 살지 이렇게 나타나지 말고 그냥 어디서든 잘 살지”라는 준영의 마음은 영재에게 낙지볶음 레시피를 전수하는 것이었다. 혼자라도 잘 살 수 있게.
준영이 만든 낙지볶음에 “그래 이 맛이네. 어느 식당엘 가도 이 맛은 안 나더라”라며 미소 짓는 영재에게 “니 입맛에 맞춘 거니까”라고 답한 준영. 차마 말하진 못했지만, “먹어야 살아. 이제 아무도 너 안 도와줘. 그러니까 초라해 지지마. 곧게 서. 정신 똑바로 차리고”라는 준영의 마음을 영재도 이미 느끼고 있었다. “준영아 이 따뜻한 음식이 내게 마지막이고 너의 단호함이고 너의 매운 호통인 걸 알아. 그래도 지금은 아프다”라고 생각했으니까.
결국 감정을 꾹꾹 눌러 담아 “옷 따뜻하게 입고. 나갈 때 양말 신고 다니고. 밥 꼭 챙겨 먹고”라고 한 준영. 그 말이 어떤 의미인지 아는 영재는 겨우 고개만 끄덕일 뿐이었다. 그리고 두 사람은 그 어떤 작별도 없이 돌아섰다. “잘 지내기를, 나 없는 곳에서도 그 어디서건 잘 지내기를 기도하는 마음”만 간직한 채.
한편, 주란(이윤지)은 좋지 않은 몸 상태에 병원을 찾았다가 의사에게 심상치 않은 결과를 듣게 됐다. 창백한 얼굴로 항암치료 입원시 준비물 리스트와 유의사항이 적힌 안내지를 받아든 주란. 제일 먼저 전화를 건 사람은 수재(양동근)였다. 그러나 속도 모르고 자신의 일 얘기만 하는 수재에게 “니 인생만 안쓰럽고 니 얘기만 중요하지. 마음 줄줄도, 받을 줄도 모르면서”라며 이기적인 겁쟁이라고 괜히 화를 내고 뛰쳐나와 홀로 눈물을 쏟아냈다.
‘제3의 매력’ 매주 금, 토 밤 11시 JTBC 방송.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