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50대 감독 전성시대…공격수 출신이 압도

입력 2018-11-14 05: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전북 최강희 감독-경남 김종부 감독-포항 최순호 감독(왼쪽부터).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2018시즌 프로축구 K리그의 종착역이 다가온다. K리그2는 정규리그를 끝내고 플레이오프(PO)를 남겨뒀다. K리그1은 38라운드 가운데 36라운드를 소화한 가운데 남은 2경기에 따라 강등여부가 결정된다. 9위 FC서울(승점40)과 10위 상주(승점37), 11위 인천(승점36), 12위 전남(승점32)의 잔류 경쟁이 볼만하다.

이들과 달리 순위표 앞줄에는 우승을 확정한 전북(84점)을 비롯해 경남(61점), 울산(60점), 포항(53점), 수원(50점), 제주(48점) 등이 줄지어 있다. 이들은 상위스플릿에 속해 올 시즌 나름 성과를 거뒀다.

눈에 띄는 점은 상위권 감독들의 연령이다. 50대 감독들이 선전했다. 최연장자인 1위 전북 최강희(59) 감독을 비롯해 2위 경남 김종부(53) 감독, 4위 포항 최순호(56) 감독이 상위권을 석권했다. 관록의 시즌이라고 할만하다.

전북은 시즌 개막 전부터 강력한 우승후보였다. 우승이 당연시되는 분위기였지만 실제 전북의 전력은 그 이상이었다. 사상 처음으로 스플릿라운드에 돌입하기 전에 조기 우승을 확정하면서 절대 1강의 위용을 뽐냈다. 14년째 한 팀을 맡고 있는 최강희 감독의 지도력은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최고점을 찍었다. 최근 10년간 무려 6번이나 우승컵을 안았다. K리그 최고 감독에 대한 중국리그의 러브콜이 꾸준히 이어졌는데, 결국 그는 내년시즌 톈진 취안젠 감독으로 간다.

경남과 포항의 약진도 두드러진다. 특히 경남은 K리그2에서 올라온 첫 해에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까지 따내면서 김 감독의 지도력이 부각됐다. 경험 적은 선수들을 하나로 묶어내는 선수단 관리가 돋보였다. 최순호 감독도 기대 이상이었다. 당초 포항의 상위권 진출을 전망한 전문가들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큰 기복 없는 안정된 전력과 젊은 선수들의 분발로 의미 있는 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울산 현대 김도훈 감독-수원 서정원 감독-제주 조성환 감독(왼쪽부터). 사진|스포츠동아DB·한국프로축구연맹


1970년생 감독들의 성적이 좋은 점도 눈에 띈다. 김도훈(3위 울산)을 비롯해 서정원(5위 수원) 조성환(6위 제주) 감독은 48세 동갑내기다. 시즌 내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자존심 경쟁을 펼치며 관심을 끌었다. 이들 중 올해는 김 감독이 한발 앞섰다.

하위스플릿에서는 무려 4팀에서 감독 교체 바람이 불었다. 8위 강원은 송경섭→김병수, 9위 서울은 황선홍→이을용→최용수로 사령탑이 바뀌었다. 인천은 이기형→안데르센, 전남은 유상철→김인완으로 교체됐다. 하지만 감독을 교체했다고 해서 성적이 좋아진 건 아니었다. 이들 하위권팀들은 시즌이 끝나면 또 다른 변화가 있을 수 있다.

한편 감독의 선수시절 포지션을 보면 공격수 출신들의 성적이 괜찮았다. 김종부를 비롯해 김도훈, 최순호, 서정원 등은 모두 뛰어난 골잡이 출신들이다. 최강희와 조성환은 수비수 출신이다.

최현길 전문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