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 트레이 힐만 감독의 아내 마리 여사는 남편의 든든한 지원군이다. 가족의 힘은 힐만 감독이 낯선 나라에서 한국시리즈 우승이란 타이틀을 거머쥔 비결 가운데 하나다. 마리 여사는 “남편이 정말 자랑스럽다. 원더풀 맨”이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우승 세리머니가 시작된 뒤 마리 여사는 한참 동안 그라운드를 응시했다. 남편(힐만 감독)이 선수들의 헹가래를 받는 모습을 볼 때는 미소를 숨기지 못했다. 마리 여사에게 다가가 “축하한다”고 인사를 건네자 따뜻한 미소로 기자를 맞았다. “2006년 일본프로야구(니혼햄 파이터즈)에 이어 한국에서도 우승의 순간을 함께할 수 있어 기쁘다. 믿을 수 없는 순간이고, 스릴이 넘친다”는 말부터 했다.
‘KS 우승 감독’이 된 남편에게 가장 먼저 어떤 축하인사를 건넸는지 궁금했다. 마리 여사는 아무 말 없이 엄지와 검지, 새끼손가락을 펴 보였다. 힐만 감독이 플레이오프(PO) 미디어데이 때 처음 선보였던, ‘당신을 사랑한다’는 뜻의 수어였다. “그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겠냐. ‘축하한다’고 말하며 안아줬다.”
곧바로 남편 자랑이 이어졌다. “남편이 정말 자랑스럽다. ‘원더풀 맨’이다”며 치켜세웠다. “SK 팬들은 정말 대단하다. 엄청난 힘을 보여줬다. 좋을 때나 나쁠 때나 변함없는 성원을 보내줬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한 마리 여사는 “SK 와이번스 구단은 정말 멋진 팬들을 가졌다. 가족 문제로 미국에 돌아가야 해 슬프지만,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다. 한국에서 머문 2년은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다”며 환하게 웃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