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이 된 유럽의 습격, 한국 쇼트트랙은 어떻게 대처할까?

입력 2018-11-15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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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효준.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한국 쇼트트랙은 2018평창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와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의 성적을 거뒀다. 최민정(20·성남시청)과 임효준(22·한국체대)이라는 에이스의 탄생에 모두가 환호했다. 4년 뒤인 2022베이징올림픽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기에도 부족함이 없었다.

이때만 해도 캐나다와 중국 정도를 한국의 라이벌로 여겼다. 그러나 이제는 판세가 급변했다. 네덜란드와 폴란드, 러시아 등 유럽 선수들이 엄청난 강세를 보이며 기존의 강국들을 위협하기 시작한 것이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 2018~2019시즌 월드컵 1~2차대회를 통해 드러난 유럽 쇼트트랙의 성장세는 실로 엄청나다.

두 차례 대회에서 가장 많은 금메달을 휩쓴 국가는 네덜란드다.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린 1차대회 여자 500m 2차레이스에서 라라 반 루이벤, 1000m와 1500m에서 수잔 슐팅이 우승을 차지했다.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2차대회에선 여자 1000m(수잔 슐팅)와 남자 1500m(싱키 크네흐트)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개 대회에서 무려 5개의 금메달을 휩쓸었고, 2차대회 혼성계주(2000m)에서도 은메달을 따냈다. 기존에는 크네흐트의 원맨팀에 가까웠다면, 지금은 전체적인 기량이 탄탄해졌다.

1차대회(1차레이스)와 2차대회 500m 종목에서 모두 금메달을 따낸 나탈리아 말리제브스카(폴란드)도 복병으로 떠올랐다. 타고난 피지컬을 앞세워 한 번 자리를 잡으면 뺏기지 않는 레이스를 펼쳤다. 이 종목 1인자로 손꼽히던 판커신(중국)은 유럽 선수들에 완전히 밀렸다.

최민정.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한국은 월드컵 1차대회를 노골드로 마치며 자존심을 구겼지만, 2차대회 여자 1500m 최민정, 남자 1000m 홍경환(한국체대)이 우승을 차지했다. 여자 3000m 계주에서도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여자팀은 기존의 에이스인 최민정을 필두로 김지유(콜핑팀), 김예진(한국체대) 등 젊은 피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2차대회 계주 우승이 엄청난 자신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남자팀도 홍경환과 고교생 이준서(신목고)의 가파른 성장세에 기대를 걸고 있다. 순간스피드를 앞세운 기존의 스타일을 유지하며 피지컬까지 강화하면 유럽의 상승세를 견제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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