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브리그의 시작 알린 ‘악의 제국’ 양키스

입력 2018-11-20 16: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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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팩스턴.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20일(한국시간) 시애틀 좌완 에이스 제임스 팩스턴 영입
유망주 3명 내주고 노히터 투수 데려와 선발진 개편 시동


‘악의 제국’ 뉴욕 양키스가 발 빠르게 움직였다. 빅딜을 통해 시애틀 매리너스의 좌완 에이스 제임스 팩스턴(30)을 영입했다. 스토브리그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양키스는 20일(한국시간) 좌완투수 저스터스 셰필드, 우완투수 에릭 스완슨, 외야수 돈 톰슨-윌리엄스 등 유망주 3명을 시애틀로 보내는 대신 올 시즌 28경기(160.1이닝)에서 11승6패, 평균자책점(ERA) 3.76을 올린 팩스턴을 얻었다. 시애틀이 매물로 내놓기 무섭게 달려들어 2선발 또는 3선발로 활용할 수 있는 특급투수를 보강한 것이다. 벌써부터 현지 매체들은 양키스가 팩스턴에 그치지 않고 프리에이전트(FA) 거물투수를 추가로 확보해 라이벌 보스턴 레드삭스에 대항할 전력을 구축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팩스턴은 올해 5월 9일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상대로 9이닝 동안 볼넷 3개만 내주고 무안타 무실점으로 노히트노런을 달성한 강속구 투수다. 야구통계 전문 사이트인 베이스볼 프로스펙터스가 선정한 유망주 순위 22위의 셰필드를 잃어 아쉽지만, 양키스타디움에 적합한 좌완 파이어볼러를 얻어 선발진은 한층 탄탄해질 전망이다. 우완 에이스 루이스 세베리노, 일본인 투수 다나카 마사히로(우완)에 이어 최소 3선발을 맡아줄 수 있는 자원이다. 4선발은 현재로선 좌완 CC 사바시아다.

특히 38세의 사바시아는 언제든 은퇴할 수 있어 팩스턴이 양키스의 좌완 갈증 해소에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7월말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토론토에서 이적해와 쏠쏠한 활약(7승무패·ERA 2.69)을 펼친 좌완 JA 햅은 시즌을 마친 뒤 FA가 돼 양키스를 떠난 상태다. 사바시아의 노쇠화에 따른 아쉬움은 물론 햅의 빈 자리까지 메울 수 있는 투수가 팩스턴이라고 볼 수 있다.

다만 2013년 빅리그에 데뷔한 이후 단 한 시즌도 규정이닝을 채워본 적이 없는 점,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려온 전력 등은 팩스턴 영입의 위험요소로 보인다. 팩스턴은 2016년에도 121이닝(20경기·6승7패·ERA 3.79), 2017년에도 136이닝(24경기·12승5패·ERA 2.98) 투구에 그쳤다. 이 같은 우려를 극복한다면 팩스턴은 양키스에서도 좌완 에이스로 거듭날 수 있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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