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당시 방탄소년단.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지금은 자신들과 관련된 것이라면 작은 것 하나까지도 ‘히트 상품’이 되는 시간을 맞고 있지만, 한동안 주목받지 못해 마음고생을 해야 했던 시절이 방탄소년단에게도 있었다. 대형 기획사 출신이 아니라는 이유로 데뷔 이후 3년 동안 ‘흙수저 그룹’이라 불렸다. 또래 아이돌 그룹이 한창 활동할 때 ‘방탄’이라는 독특한 그룹 이름은 대중의 관심 밖으로 이들을 밀어내기까지 했다.
그러나 불과 최근 2년 사이 방탄소년단은 케이팝 역사를 다시 쓰며 세계를 제패한 그룹으로 떠올랐다. 이전 노래도 잇따라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그 가운데 가장 화제를 모은 곡은 2013년 발표한 데뷔 앨범 ‘투 쿨 포 스쿨’의 타이틀곡 ‘노 모어 드림’(No More Dream)이다.
1990년대를 풍미한 갱스터 힙합을 2013년의 감성에 맞게 재해석한 노래다. 당시 평균 19.7세였던 일곱 멤버는 자신들은 물론 또래들에게 “그래서 네 꿈이 뭐냐? 더 늦게 전에 행복을 찾아 나서라”라고 당차게 메시지를 던졌다.
‘얌마 네 꿈은 뭐니 / 네 꿈은 겨우 그거니 / (중략) / 시간낭비인 야자에 돌직구를 날려 / 지옥 같은 사회에 반항해 / 꿈을 특별사면 / 자신에게 물어봐 네 꿈의 프로필 / 억압만 받던 인생 네 삶의 주어가 되어봐 / 너의 길을 가라고 / 단 하루를 살아도 뭐라고 하라고 / 나약함은 담아둬’
“힙합은 나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진솔한 음악”이라는 설명대로 이들은 직접 경험하고 느낀 생각을 직설적인 가사로 써내려갔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