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학년 12명뿐이지만…울산제일중의 야구는 행복하다

입력 2018-11-22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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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기장국제야구대축제’에 동참한 울산 제일중 조수창 감독(왼쪽 끝)과 선수들. 고교 진학이 확정된 제일중 3학년 선수들은 후배들을 위해 기꺼이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 기장|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2018 기장국제야구대축제에 참가하고 있는 초·중·고 엘리트팀에서는 최고학년 선수들을 찾아보기 쉽지 않다. 초등학교 6학년, 중·고교 3학년 학생들은 진학 혹은 프로팀 입단을 앞두고 있다. 때문에 연말 대회에는 대부분 참가하지 않는다.

하지만 울산제일중 3학년 5명은 기장국제야구대축제에 참가했다. 선수단이 그만큼 적기 때문이다. 1~2학년 12명으로는 대회를 정상적으로 소화할 수 없었다. 3학년들은 백업 역할이지만 그들의 참가만으로 열악함이 드러난다.

울산 지역의 야구 엘리트 학교는 대현초~제일중~울산공고로 단계별로 하나씩뿐이다. 광역시임을 감안하면 상당히 적은 편이다. 때문에 선수 수급에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올가을부터 지휘봉을 잡은 조수창(34) 감독의 발걸음이 무거운 이유다. 6년간 제일중 코치로 팀을 지켜봤던 조 감독은 매일 같이 대현초를 비롯해 인근 리틀야구팀을 돌아다니며 선수 수급에 나섰다. 결국 2019년 신입생 10명의 입학이 확정됐다. 1~2학년 포함 22명으로 어느 정도 구색을 갖추게 된 것이다.

감독과 선수단은 쌍수를 들고 환영했다. 주장이자 에이스, 리드오프 겸 유격수를 도맡고 있는 안진우(14)은 “열악한 현실에도 팀원들과 함께한다는 것만으로 야구가 재미있다. 선수들이 힘들어도 티를 내지 않고 잘 따라가고 있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밝혔다. 조 감독도 “신입생이 대거 입학하는 것도, 이렇게 기장국제야구대축제에 참여하는 것도 정영석 교장과 교육청의 전폭적 지원 덕분이다. 내년부터는 조금 더 좋은 성적을 내도록 열심히 지도하겠다”고 다짐했다.

기장|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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