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기장국제야구대축제’에 동참한 울산 제일중 조수창 감독(왼쪽 끝)과 선수들. 고교 진학이 확정된 제일중 3학년 선수들은 후배들을 위해 기꺼이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 기장|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하지만 울산제일중 3학년 5명은 기장국제야구대축제에 참가했다. 선수단이 그만큼 적기 때문이다. 1~2학년 12명으로는 대회를 정상적으로 소화할 수 없었다. 3학년들은 백업 역할이지만 그들의 참가만으로 열악함이 드러난다.
울산 지역의 야구 엘리트 학교는 대현초~제일중~울산공고로 단계별로 하나씩뿐이다. 광역시임을 감안하면 상당히 적은 편이다. 때문에 선수 수급에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올가을부터 지휘봉을 잡은 조수창(34) 감독의 발걸음이 무거운 이유다. 6년간 제일중 코치로 팀을 지켜봤던 조 감독은 매일 같이 대현초를 비롯해 인근 리틀야구팀을 돌아다니며 선수 수급에 나섰다. 결국 2019년 신입생 10명의 입학이 확정됐다. 1~2학년 포함 22명으로 어느 정도 구색을 갖추게 된 것이다.
감독과 선수단은 쌍수를 들고 환영했다. 주장이자 에이스, 리드오프 겸 유격수를 도맡고 있는 안진우(14)은 “열악한 현실에도 팀원들과 함께한다는 것만으로 야구가 재미있다. 선수들이 힘들어도 티를 내지 않고 잘 따라가고 있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밝혔다. 조 감독도 “신입생이 대거 입학하는 것도, 이렇게 기장국제야구대축제에 참여하는 것도 정영석 교장과 교육청의 전폭적 지원 덕분이다. 내년부터는 조금 더 좋은 성적을 내도록 열심히 지도하겠다”고 다짐했다.
기장|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