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제39회 청룡영화상의 선택은 영화 ‘1987’이었다. ‘공작’ ‘독전’ ‘신과함께’ 시리즈 등이 고르게 수상의 기쁨을 가져간 가운데 ‘1987’이 최우수작품상부터 남우주연상 그리고 촬영감독상까지 3관왕을 차지했다.
23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는 제39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이 열렸다. 진행은 ‘청룡의 여신’ 김혜수와 배우 유연석이 맡았다.
이날 최우수작품상 수상작으로는 ‘1987’이 선정됐다. 장준환 감독을 비롯해 배우 김윤석과 유해진 등 배우들과 제작진이 무대에 올라 기쁨을 함께 나눴다. ‘1987’은 김윤석에게도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겼다. ‘1987’로 남우주연상을 받은 김윤석은 “후보에 오른 모든 분들과 이 기쁨을 나누고 싶다. 그리고 ‘1987’에 함께한 모든 분들과 영광을 나누고 싶다”며 “지난겨울에 농사를 잘 지어서 올해 겨울까지 수확하게 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여우주연상 수상자 ‘미쓰백’의 한지민은 눈물을 흘리며 무대에 올랐다. ‘미쓰백’에 함께 출연한 권소현과 이지원 감독도 한지민을 바라보며 함께 감격스러워했다. 한지민은 “이렇게 영광스러운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배우에게는 새로운 캐릭터를 도전할 수 있는 시간이 감사하게 다가온다. 이 영화가 세상에 나오기까지 짧지 않았던 시간동안 있었던 어려움이 내겐 큰 무게감으로 다가왔다”며 “그 무겁고 힘든 시간 끝에 이 자리에 설 수 있던 건 ‘미쓰백’이 가진 영화의 진심 덕분인 것 같다. ‘미쓰백’은 우리 사회의 아픈 현실을 보여주고자 하는 마음이 큰 작품이다. 같은 마음으로 응원해준 분들께 (이 상이) 보답이 됐으면 한다”고 소감을 말했다. 그는 “이 상의 무게를 무겁게 견디려하지 않겠다. 연기를 하면서 주저하거나 두려움이 느껴지는 순간 용기로 삼고, 안주하지 않고, 영화나 역할의 크기에 상관없이 도전하는 배우가 되겠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남우조연상 수상자로는 ‘독전’의 故 김주혁이 선정됐다. 고인의 소속사 나무엑터스 김종도 대표가 대리수상하면서 “주혁 씨도 많이 기뻐하고 있을 것 같다. 잘 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독전’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던 진서연은 관객석에서 조용히 눈물을 흘렸다.
여우조연상을 받은 ‘신과함께-죄와 벌’ 김향기는 “‘신과함께’를 촬영하면서 많이 경험했다. 덕춘을 입체감 있는 캐릭터로 만들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많은 배우들께도 감사드린다. 함께할 수 있어서 즐겁고 영광스러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벅찬 마음에 눈물을 쏟으면서 가족들과 학우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김향기는 “10대의 마지막에 이렇게 좋은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 지치지 않고 좋은 모습 보여드리는 배우가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남우신인상은 ‘안시성’ 남주혁에게 안겼다. 남주혁은 “처음에 ‘안시성’에 들어갔을 때 좋은 선배님과 스태프들에게 폐 끼치지 말고 주어진 역할을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다짐하고 노력했다”며 “신인상 받은 만큼 더 고민하고 노력하겠다. 사람이 계획대로 살 수는 없지만 꿈꾸고 계획한 일이 좋은 상으로 보답 받게 돼 기쁘고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시 한 번 큰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감사하다”고 전했다.
여우신인상을 받은 ‘마녀’ 김다미는 “꿈꾸던 시상식에 왔는데 지금도 꿈꾸는 것 같다”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게 해주신 박훈정 감독님께 감사하다”고 함께한 배우들 소속사와 가족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김다미는 “많이 부족하지만 ‘마녀’를 통해 더 좋은 배우로 나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할 수 있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신인감독상은 ‘소공녀’ 전고운 감독이 수상했다. 청정원 인기스타상 수상자로는 배우 주지훈 김영광 김향기 진서연이 호명됐다.
<제29회 청룡영화상 수상자·작>
▲최우수 작품상=‘1987’
▲감독상=‘공작’ 윤종빈
▲남우주연상=‘1987’ 김윤석
▲여우주연상=‘미쓰백’ 한지민
▲남우조연상=‘독전’ 김주혁
▲여우조연상=‘신과함께-죄와 벌’ 김향기
▲신인남우상=‘안시성’ 남주혁
▲신인여우상=‘마녀’ 김다미
▲신인감독상=‘소공녀’ 전고운
▲단편영화상=신기록 허지은 이경호 감독
▲청정원 인기스타상=주지훈 김영광 김향기 진서연
▲음악상=‘독전’ 달파란
▲미술상=‘공작’ 박일현
▲기술상=‘신과함께-죄와 벌’ 진종현 감독
▲각본상=‘암수살인’ 곽경택 외 1명
▲편집상=‘곤지암’
▲촬영조명상=‘1987’
▲최다관객상=‘신과함께-죄와 벌’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