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난 기대수명…“한국인, 평균 82.7년 산다”

입력 2018-12-0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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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출생하는 아이들의 기대수명은 남녀 전체 82.7년으로 지난해 대비 0.3년 증가했다. 연령대별로 앞으로 얼마나 더 살지 예측하는 기대여명도 90세 이상만 제외하고 다 증가했다. 사진제공|통계청

■ 통계청 ‘2017 생명표’ 발표

男 79.7년·女 85.7년, OECD 평균↑
기대여명도 늘어…40세女 46.5년
사망확률 변화, 폐렴 > 뇌혈관질환


지난해 한국에서 태어난 아이는 앞으로 82.7년까지 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통계청이 3일 발표한 ‘2017 생명표’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의 기대수명은 남녀평균 82.7년. 성별로 보면 남자는 79.7년이고 여자는 85.7년이었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남녀 각각 3.8년, 3.3년 늘어났다. 여자에 이어 남자 역시 기대수명 80년의 문턱에 다달았다.

생명표는 현재의 연령별 사망수준이 유지된다면 특정 연령의 사람이 향후 몇 세까지 살 수 있는지 추정한 통계 자료다. 성·연령별 전국 및 시·도 사망자 수와 주민등록연양인구, OECD기대 여명 자료 등을 토대로 작성한다.

생명표에 따르면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평균보다 남녀 모두 높았다. 여자의 경우 전체 36개 회원국 중에 일본(87.1년), 스페인(86.3년)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한국 남자는 OECD 국가 중 스위스(81.7년), 일본(81.0년), 이탈리아(81.0년) 등에 이어 15번째로 오래 사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기대수명을 시·도별로 보면 서울(84.1년)이 가장 높았다. 이어 경기(83.1년), 세종(83.0년), 대전(82.9년) 순이었다. 반면 부산과 충북, 경남의 기대수명은 81.9세로 지역 중 가장 낮았다.

통계청 김진 인구동향과장은 “기대수명에 영향을 주는 요인에는 사회·경제적 기반과 더불어 보건 수준에서의 차이 등이 반영된다”며 “의료시설의 수준이나 접근성 등을 고려할 때 대도시가 농·어촌 지역보다 기대수명이 높은 편에 속한다”고 설명했다.

연령별로 얼마나 더 살 수 있을지 예측하는 기대여명은 90세 이상을 제외하고는 전연령대에서 증가했다. 지난해 40세 남자의 경우는 40.7년을 더 생존하는 반면, 같은 40세 여자는 46.5년을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60세의 경우는 남자의 기대여명이 22.8년, 여자는 27.4년이었다.

한편, 이번 통계청 발표에서 눈길을 끈 사항 중 하나는 사망원인에 의한 사망확률 중 폐렴이 높아진 점이다. 폐렴에 의한 사망확률은 지난해와 비교해 남자는 1.3%포인트, 여자는 1.1%포인트 증가했다. 남녀 모두 폐렴으로 사망할 확률이 뇌혈관질환보다 높았다. 최근 미세먼지가 사회적 문제가 되는 가운데 호흡계통 질환에 대한 우려가 통계적으로 현실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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